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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귀포예당에서 열린 4개 도립예술단 합동 공연 '카르미나 부라나'. 사진은 유튜브 중계 화면. 제주 공연과 전시가 있는 현장을 찾아갑니다. '현장'이란 이름으로 그곳에서 만난 무대와 미술 안팎의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청각보다는 시각에 무게를 둔 무대였다. 도입부와 종결부의 저 유명한 곡 '운명의 여신이여'를 떠올리며 오롯이 음악이 전하는 감흥을 기대하고 공연장으로 향했다면 당황했을 것 같다. 지난 3일 오후 7시부터 60여 분 동안 서귀포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펼친 제주도립예술단 합동 공연 '카르미나 부라나'다. 독일 현대 작곡가 칼 오르프(1895~1982)의 '카르미나 부라나'는 총 25곡으로 구성됐다. 부제는 '기악 반주와 무대 장면이 딸린 독창과 합창을 위한 세속적인 노래들'이다. 국공립합창단이 공을 들여 준비하는 레퍼토리 중 하나인 이 작품은 제주 무대에서도 사랑을 받았다. 2018년 제주국제관악제 개막곡으로 연주됐고 제주도립 제주합창단은 2017년 2월 정기연주회 프로그램으로 '카르미나 부라나'를 선곡했다. 그래서 '카르니마 부라나'를 합동 공연 작품으로 택했을 때 공연계에선 기대와 우려가 있었다. 제주·서귀포 두 도립합창단이 참여하는 만큼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깊이를 더할 거라는 기대감 한편에 관객들이 원하는 바를 채워줄 수 있을까란 반응이 있었다. 서울예술단 권호성 예술감독이 연출한 이날 공연엔 서귀포관악단, 제주합창단, 서귀포합창단, 도립무용단 등 4개 예술단이 출연했다. 솔리스트로 소프라노 박현주, 테너 이재욱, 바리톤 염경묵이 초청됐다. 결과적으로 음악보다 춤의 비중이 높았다. 한국무용에 기반한 도립무용단은 발레풍 춤에서 민속춤까지 소화했고 2019~2020년 정기공연 '이여도사나'에서 썼던 2060년 가상의 나라 불라국의 의상까지 재활용했다. 마산시립교향악단 지휘자 시절인 1995년 서울 교향악축제에서 '카르미나 부라나'를 연주했고 가깝게는 2018 제주국제관악제 개막곡을 지휘했던 이동호 지휘자가 서귀포관악단을 이끌며 준비한 작품인 만큼 좀 더 합창과 연주에 집중했다면 어땠을까. 국내 무대에서도 총체극, 음악극으로 여러 버전이 시도되어 왔으나 코로나19 시대에 '운명의 여신이여'가 전하는 울림을 생각한다면 25곡 거의 내내 이어진 무대 위 장면을 덜어낼 필요가 있었다. 일부는 옛 뮤직비디오처럼 노랫말을 재현하는 식의 연기와 몸짓을 보여줬다. 제주색을 담으려 무용단의 춤과 어린이합창단의 소품으로 등장시킨 테왁에선 이질감이 느껴졌다. 도립예술단 합동 공연은 올해가 3회째다. 작년부터 협업 작품을 제작했고 올해는 서귀포예술단이 주관하면서 편성상 이유로 제주교향악단이 빠지고 서귀포관악단이 '카르미나 부라나' 연주에 나섰다. 2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한 제주도는 이 공연을 1회로 끝내는 대신 축하 음악회 명목으로 사전에 제주교향악단 연주회를 열었다. 내년에는 도립무용단 주관으로 공연이 준비될 예정인데, 작품 선택과 완성도를 고려할 때 지금처럼 특정 예술단이 순번으로 맡는 방식이 바람직한지에 대해선 이견이 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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