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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제주아트센터 무대에 오른 '디 오브젝트'. 객석 중간에 놓인 또 하나의 무대에서 연출된 장면으로 사진은 제주아트센터 유튜브 중계 화면에서 따왔다. 나풀거리는 하이얀 물체가 객석을 뒤덮듯 바람처럼, 물결처럼 밀려든 뒤 어둠 속 집어등이 빛을 발하며 춤을 춘다. 온몸이 천에 갇힌 무용수는 몸짓 언어로 생명체의 움직임을 알렸다. 관객들은 그렇게 새로운 세계의 탄생과 마주했다. 지난 3일 제주아트센터에서 펼쳐진 대구문화예술회관, 경기아트센터, 제주아트센터 공동 주관 '디 오브젝트'(원작 유재헌). 두 차례 공연 중 오후 2시에 관람한 이 작품은 전통무용과 현대무용의 경계를 허문 것은 물론 무대 설치에서 음악까지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대구시립무용단 김성용 예술감독이 안무한 이 공연엔 경기도무용단, 대구시립무용단 단원들이 출연했다. 이들은 탈춤에서 따온 소매 긴 의상, 코로나19라는 감염병의 긴 터널이 연상되는 원통을 활용해 바닥을 치거나 두드리며 현실 극복의 의지를 드러냈고, 때로는 벼랑 끝에 선 이들의 손을 잡아줬다. 무대 양측에 세워진 높다란 설치물은 무용수들이 치열한 삶의 정글을 기어오르는 듯한 장치만이 아니라 1시간여 러닝타임 동안 라이브 연주자들이 머무는 공간이 되었다. 그곳에 자리 잡은 타악, 전자건반 연주자는 콘트라베이스 주자와 어울려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음악을 빚었고 속삭이듯 노래까지 들려줬다. 객석 중간에 놓인 또 하나의 무대 위 보호막 안에는 그들을 지켜보는 한 사람이 있었다. 관객들은 무대 중앙에 띄운 화면을 통해 세상이라는 또 다른 바다에서 힘겹게 유영하는 그를 봤다. 대구, 경기에 이어 마지막 여정으로 마련된 제주 공연은 "객석에 앉아 관람하는 기존 공연 형식에서 벗어나 무대 위에 세트와 객석을 설치해 전시와 공연을 동시에 관람하는 낯선 환경의 공연을 연출한다"는 '핵심적인' 기획 의도를 따르지 못했다. '이머시브 실감 공연'을 표방했지만 감염병 예방을 이유로 제주에선 무대 위 객석 설치가 무산됐다. 대신 무대 바로 앞 오케스트라 피트에 관람 의자 40여 개를 배치했다. 공동 기획이라고 하나 제주아트센터는 소관 공립예술단이 없어서 제주 예술인들이 공연에 함께하지 못한 점도 한계였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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