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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트래블 버블 제도 도입 실현 가능할까
道, 지난달 말 정부에 트래블 버블 공식 건의
항공업계 조기 도입 미지수 "아직 계획 없어"
최근 변이 바이러스 유행 등 우려의 목소리도
"정부 답변 아직 없어... 각국 상황 고려해 추진"
이태윤 기자 lty9456@ihalla.com
입력 : 2021. 07.05. 17:17:36
제주국제공항 도착 대합실. 한라일보DB

제주국제공항 도착 대합실. 한라일보DB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국제공항을 기점으로 하는 여행안전권역 '트래블 버블' 도입 방안을 최근 정부에 공식 건의한 가운데, 정부가 이를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5일 제주도와 도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제주지역은 지난해 2월 무사증 제도가 일시 중지 이후 국제직항노선이 전면 중단돼, 전년 동기 대비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89%, 2019년 대비 97% 급감했다.

 또 외국인 대상 국내 여행업계가 장기적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관광진흥기금 재원인 출국 납부금과 카지노 납부금은 사실상 제로 수준으로 관광진흥기금 고갈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이에 도는 제주관광공사, 제주도관광협회, 한국공항공사 등 유관기관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 도민과 관광객 모두가 안전한 '트래블 버블 제주 안심여행'등을 추진하기 위한 논의에 착수하고 지난달 22일 정부에 '제주기점 트래블 버블' 도입 방안을 공식 건의했다.

 하지만 정부가 제주도의 트래블 버블 도입 요청을 받아 들인다 하더라도 제주를 기점으로 하는 트래블 버블 도입까지 여러 난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해외관광시장 회복을 위해 트래블 버블을 추진하고 있는 곳은 싱가포르와 괌, 사이판, 대만, 태국 등 5곳이다. 최근 사이판의 경우 트래블 버블 협약이 이뤄져 이달 중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여행 재개 가능성이 커졌고, 나머지 국가들도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제주지역의 경우 정부가 트래블 버블 제도 도입을 허가할 경우 코로나19 이전에도 직항 노선이 있었던 대만과 태국의 여행 가능성이 커지지만, 최근 태국의 경우 코로나19 상황이 다시 심각해지면서 트래블 버블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에서는 제주를 기점으로 하는 트래블 버블 도입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국제선 운항 계획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트래블 버블이 전국으로 확대되기까지에는 많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직 제주를 기점으로한 국제선 운항 계획은 없지만, 향후 추이를 보고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지역 관광업계에서는 트래블 버블 도입을 환영하고 있지만, 최근 도내에서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 사례도 나오고 있는 만큼 방역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관광업계 종사자는 "외국인 관광객 등 관광객 수요가 늘어나면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경영난이 조금이나마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민 김모(33)씨는 "해외 방문이 자유로워지면서 제주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 정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트래블 버블이 제도가 도입되더라도 방역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각 국가의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면서 추진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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