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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초점] 수백마리 가축 피해 야생들개 관리방안 나올까
매년 닭·오리는 물론 한우·망아지 등 피해 골머리
이윤형 기자 yhlee@ihalla.com
입력 : 2021. 07.13. 14:27:00
들개로 야생화된 유기견. 한라일보DB

들개로 야생화된 유기견. 한라일보DB

야생화된 들개로 인한 피해가 계속되면서 행정당국이 포획 등 관리방안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야생 들개에 의한 피해는 닭은 물론 한우, 흑염소 등까지 수백마리 폐사에 이르게 하는데다, 사람들을 위협하기도 한다.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 2018년도 야생들개로 인해 닭 156마리, 오리 117마리를 비롯, 송아지, 흑염소 등이 피해를 입고 폐사됐다. 2019년에는 닭 483마리, 청둥오리 50마리가, 지난해도 닭 143마리, 젖소송아지 5마리, 한우 4마리, 망아지 1마리 등이 피해를 입어 폐사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도 6월 현재 닭 85마리와 한우 1마리 등이 피해를 입는 등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가축은 물론 관광지와 올레길 등지에서 일반 시민에게 공포감을 주는 등 피해가 잇따르면서 시는 지난해 7월부터 포획틀을 이용한 대대적 들개포획에 나서 올해 상반기까지 278마리를 생포했다. 시는 들개 출몰신고 접수된 중산간지역에 이동동선을 파악한 후 중·대형 포획틀을 집중 설치하고, 마을 근처에 출몰하는 들개는 소형 포획틀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포획을 진행했다.

그렇지만 들개의 높은 번식률과 광범위한 분포 및 넓은 활동반경으로 관련피해가 이어지는 실정이다. 게다가 들개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정한 '유해 야생동물'에 해당하지 않아 총기 등을 이용해 함부로 포획하기가 어렵다. 이제까지 서식 실태조사가 이뤄진 적이 없다보니 구체적인 개체수 파악조차 안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는 이와관련 제주도가 오는 10월까지 사업비 4400만원을 투입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하여 진행하는 중산간지역 야생화된 들개 서식실태 조사 및 관리방안 용역 결과에 따라 포획에 대한 사회적 합의 등 종합적인 접근을 통한 관리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야생 들개에 의한 가축 피해 및 인명사고를 막기 위해 포획을 집중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용역 결과에 따라 관리방안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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