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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주자 릴레이 인터뷰] 박용진 "한 단계 더 나아가는 정치 위해 출마"
"4.3 아픈 역사 후손에 잘 알려야"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입력 : 2021. 07.14. 00:00:00

제20대 대통령선거에 도전하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우리 국민들께 정치에 대한 희망을 드리기 위해 출마했다"며 지지와 응원을 당부했다.

"국민 행복한 '888사회' 등 공약 내걸고 도전
정부, 제주 탄소중립 콘셉트 맞는 지원 필요
4·3 대한민국 아픈 역사도 후손에 잘 알려야"

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 각 당이 후보 선출을 위한 대선 레이스에 본격 돌입했다. 한라일보는 대선을 앞두고 여야 후보군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한다. 먼저 예비경선을 거쳐 당 본경선 체제로 들어선 더불어민주당의 박용진 의원을 지난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났다.

▶20대 대선에 도전한 이유는?= 우리 국민들께 정치에 대한 희망을 드리고 싶었다. 왜 우리 정치는 이렇게 낡고 지쳐있고, 변화 선도는커녕 발목만 잡고 있는지, 그리고 왜 우리나라에는 미국의 오바마나 프랑스의 마크롱 같은 젊은 대통령이 안나오는 건지 실망하고 계신 분들에게 "박용진이라는 결이 다른 정치인이 있다, 변화를 주저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었다. 또 제 도전과 성장이 우리 청년들에게 희망과 자신감이었으면 한다. 대한민국이 한 단계 더 변화하는 그런 정치를 만들어내기 위해 대통령 후보로 출마했다.

▶여당 대선주자 중 가장 젊다. 대선 준비는 잘 되어있는지= 민주당의 후보들 중에 대선 후보였던 분들, 전현직 도지사, 당대표, 총리, 장관을 역임한 분들이 계신다. 부동산 정책 등 실패한 정책, 이런 상황을 만든 분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나와서 새롭게 하겠다고 얘기하지만 믿을 수 있을까. 저는 재선 국회의원이지만 외교 국방 안보 교육 경제 청년 정책에 대해서는 제일 준비가 잘 돼있고, 많이 준비 돼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되는 자신만의 강점은= 세대교체라고 하는 게 나이만 젊다고 되는 게 아니다. 국민들께서는 이전과 다른 정치의 교체, 지금 문제가 되는 '내로남불', 민생에서의 무능력을 다 뛰어넘고 어려움 속에서도 할 말 하는 일관된 정치인을 찾고 있다. 그런 사람이 세대교체를 하고 시대도 바꿔보라는 것이 국민적 명령이고 바람이다. 저는 중도확장성과 본선 경쟁력이 훨씬 큰 후보라고 생각한다. 민주당에 대해 비판과 경고를 해왔던 사람이다. 도전의 자격이 있고, 중도층에도 훨씬 확장적 인물로 승리의 카드라고 생각한다. 대선 경선 과정에서 드러날 것이다. (민주당 후보 선출을 위한) 남은 두 달 동안 얼마든지 한국정치의 대파란이 일어날 수 있다.

▶재선 국회의원으로서 의정활동 성과를 꼽는다면= (사립유치원 회계투명성 확보를 골자로 한) 유치원 3법 개정을 했다. 금융실명법을 적용해서 10년 동안 걷지 않던 재벌총수들 세금을 1200억원 가까이 거뒀다. 공매도 제도를 개선했고, 현대자동차 리콜 문제도 해결해 국민 안전을 지켰다. 누가 성과를 내고 손에 잡히는 공정을 만들어냈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대선 주요 공약은= 목표는 행복국가다. 행복국가의 대표적인 그림은 '888사회'다. 8시간 일하고, 8시간 취미생활하고, 8시간을 쉬고 재충전할 수 있는 888사회를 만들겠다. 그걸 구체적으로 하기 위한 전략으로 경제성장전략과 국부펀드전략이 있다. 경제성장전략은 법인세·소득세 동시감세, 규제혁신, 정부의 지원 3축으로 기업활력 국가, 일하는 사람이 희망을 갖는 국가를 만들자는 것이다. 국부펀드전략은 1500조의 국부펀드를 조성, 안정적·장기적 자산형성 제도인 국민행복적립계좌와 혁신기업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떡잎투자 전략)를 끌어내겠다는 것이다. 이를 양축으로 나라도 부자로, 국민도 부자로 만들겠다. 강한 안보를 위해 모병제와 남녀평등복무제, 강력한 예비군 제도 등도 있다.

▶남녀평등복무제를 주장하는 이유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왜 여성은 군대를 가면 안되나. 모병제로 가면서 안보를 뒷받침하기 위해 남녀 모두 군사훈련을 40~100일 정도만 받으면 충분히 군인으로서 역할을 한다. 딱 군사 훈련만 받고 집으로 돌아가고, 정말 군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은 대기업 초봉 임금을 주면 된다. 그럼 15만 명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정예강군과 강력한 예비군 제도라 생각한다. 여성에게도 모병제 기회가 열리는 것이고 우리사회 남성중심 병역제도 때문에 생겨나는 불필요한 사회갈등, 남녀차별논란도 싹 사라질 것이다.

▶제주4·3 해결을 위한 지금까지 성과와 남은 과제는=현대사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저지른 범죄행위 학살행위에 대해 피해 보상하고, 관련 기록을 잘 보존하고, 역사적인 증거를 남기고 하는 것에 대해 당연히 폭넓은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그렇게 되지 않고서는 역사적 갈등과 아픔이 치유되기 어렵다고 본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제주4·3 특별법이 통과되고, 갈등 해소의 출발점에 섰다. 노무현 대통령이 처음 4·3 위령제에 가서 정부차원의 사과를 한 것은 큰 결단이었다. 대통령이 사과한다는 건 가해자가 살아있고 정부 자체가 가해자인 상황에서 용기 있는 행동이었다. 우리 대한민국이 과거에 부끄러운 일도 있었고 힘든 일도 있었다는 걸 후손에게 잘 전달해야 한다. 그런 것을 대한민국 국민들이 합의를 통해 법제화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 성숙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제주 제2공항 갈등에 대한 견해는=어렵게 선정해놓은 것인데 일단 제주도 차원에서 갈등을 조정하고 중앙정부가 잘 지원했으면 좋겠다. 제2공항이 들어서야 제2의 도약을 가질 수 있지 않겠느냐에 많은 분이 공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주가 국제도시로 가는데 필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다음 단계를 잘 합의하고 협의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구상 중인 균형발전 정책이 있다면=준연방제 수준의 지역균형발전을 적극적으로 해야한다. 재정권한, 입법권한을 과감히 이전해야 하고, 필요하면 헌법에 담아야 한다. 두번째로는 적극적 메가시티 전략을 촉진하려고 한다. 지방자치도 일정의 규모가 만들어지고 산업기반도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하나의 '소국'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서울이나 수도권에 인구가 빨려가지 않고 각자의 특성에 맞게 자체적으로 먹고 살 수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 발전 방안을 제시한다면=제주가 특별자치도로서 지위를 부여받으면서 특색있는 지역, 특색있는 섬으로서 제주 스스로 이미지와 발전 방향을 잘 잡고 가고 있다. 평화의 섬, 국제적 관광도시로서의 제주, 지역의 특성들을 잘 연계한 문화와 자연, 예술이 잘 어우러진다. 그런 부분을 더 강화해야 하고, 관광뿐 아니라 상업과 먹거리 측면에서도 자기 특색들을 좀 더 가져갔으면 좋겠다. 제주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탈탄소 도시로 빠르게 가고 있는데, 재생에너지, 탈탄소, 새로운 모빌리티가 자리잡아가게 되면 거기에 맞는 새로운 산업이 유치될 수 있도록 기업이나 혁신 산업단지 유치에 지원을 계속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주도민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 민주당에도 새로운 정치가 필요하고, 한국정치에도 새로운 비전과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 구태정치와 낡은 것을 정리해 나갈 필요가 있다. 저는 용기를 냈고 준비해왔다. 우리 정치에 새로운 변화의 한 시점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계파도 없고 뒷 배경도 없지만 자신감 있게 도전하는 이 젊은 정치인에게 제주도민들이 기회를 한번 주시길 바란다. 열심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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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의원은… 1971년생 전라북도 장수 출신으로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구을 20·21대 재선 국회의원이다. 진보 정당인 민주노동당에서 대변인, 진보신당에서 부대표 등을 지냈고, 2011년 진보정당을 탈당한 뒤 민주통합당의 일원이 됐다. 이후 민주통합당 대변인, 민주당 대변인, 새정치민주연합 홍보위원장·정책위원회 부의장, 더불어민주당 부의장·원내부대표를 역임했다. 세 번의 도전 끝에 제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21대 선거에서는 민주당 서울 최다득표율(64.45%)을 기록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대담=부미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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