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문화
제주 도예가의 작업실… 노동과 예술의 가치를 발견하다
제주현대미술관, 이기조·강승철·오창윤·김수현 4인 초대
각자 구성된 공간에 인터뷰 영상·작업 도구 등 함께 배치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1. 07.17. 10:45:48

이기조의 '달항아리'

흙을 재료로 빚고 구우며 노동과 예술이 더해진 기물을 세상 밖으로 내놓는 도예가. 컵, 그릇 등 실용성만이 아니라 조형적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작업을 벌이는 제주 도예가들의 작품과 그들의 창작 공간이 전시장 안에 옮겨졌다. 제주시 한경면 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 들어선 제주도립 제주현대미술관이 이달 16일부터 펼치고 있는 '도예가의 작업실' 기획전이다.

강승철의 '발견된 오브제-허벅'

오창윤의 '숨 19-11'

이번 전시에는 제주 출신이거나 제주에서 활동하는 도예가 4명이 초대됐다. 조선백자의 미감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구현하는 이기조, 제주 옹기의 확장성과 실제 쓰임의 가치를 강조하는 강승철과 오창윤, 시원스러운 덤벙과 귀얄 기법의 분청 작업을 하는 김수현 작가다. 이들의 작품은 '건축적 도자', '발견된 오브제', '숨과 경험', '기물, 일상과 함께하는 예술'로 각각 이름붙인 공간에 놓였고 작업관과 주요 제작 기법 등을 담은 인터뷰 영상, 작업실 도구도 만날 수 있도록 했다.

김수현의 '분청사기 모란문주자'

중앙대 공예과 교수인 이기조는 '달항아리', '백자화병' 등을 선보인다. 이 작가는 "손바닥으로 두드려 만든 점토판의 결합체는 형상이 아닌 흙이라는 물성을 먼저 다가온다"며 "원래 그대로인 흰 백자의 살결이 눈이 아닌 가슴의 진동으로 느껴질 때 '재료가 형태에 우선'한다는 걸 실감한다"고 말한다.

담화헌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강승철은 제주 화산토와 전통가마를 기초로 전통적 옹기를 현대화한 작업을 보여주는 작가다. '발견된 오브제-허벅' 등을 출품하는 강 작가는 "나의 허벅은 어느 공간에서도 어울려 서로 소통하며 마음의 안정을 주는 그런 존재의 기물"이라고 했다.

제주대 교수로 돌가마 도예연구소를 운영하는 오창윤은 근래 옹기 기능의 확장성에 주목해 기능으로서의 기물이 아닌, 새로운 경험 창출의 도구로 해석한 작업에 나서고 있다. '숨 19-11' 등 현무암을 중심에 두고 제주 흙, 돌, 불, 도구, 숨 등을 키워드로 작업한 작품이 나왔다.

아라도예를 꾸리고 있는 김수현은 '분청사기 귀얄문접시', '분청사기 모란문주자' 등을 준비했다. "즉흥적이고 자유스러운 분청작업을 통하여 바쁜 현대인의 일상과 함께하는 쓰임의 가치를 찾아가고, 기물을 통해 삶의 여유를 돌아볼 수 있는 따뜻함을 전하고자 한다"고 했다.

전시는 10월 24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710-7801.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