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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2021년산 월동무 파종 앞둔 농가의 소회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입력 : 2021. 08.11. 00:00:00
제주 월동무는 20여년 전부터 소비자 요구에 발맞춰 세척무 시장을 개척했다. 소비자가 원하는 무를 공급하고자 농가들이 노력해온 결과 생산량은 2000년 2만8000t에서 2020년 36만1000t으로 13배 증가했다. 하지만 월동무 재배가 주산지에서 비주산지로, 해안가에서 중산간으로 끊임없이 확장되면서 지난해 평균 도매가격은 평년 대비 38.8% 하락한 20㎏당 6740원까지 떨어졌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자 월동무 농가로 구성된 (사)제주월동무연합회는 '제주 월동무 적정 재배면적 추정 및 관리방안' 연구용역을 제주연구원에 의뢰했다. 연구에 따르면 월동무 농가들이 안정적으로 무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당 490원 가량을 수취해야 하며, 이를 위한 적정 재배면적으로 4000㏊를 제시했다. 또 적정 재배면적을 달성하려면 기상요인에 따른 생산 변동성을 고려해 생육시기별로 단계적 조절을 제안했다. 당장 8월 파종기에는 전년 재배면적의 11% 수준인 해발 고도 150m 이상 포전을 우선 감축 대상으로 설정했다. 특히 고도 150m 이상 포전은 한파 지속시간과 생산단수가 해안가 포전보다 불리하지만 농가의 재해보험 가입률은 더 높아 고지대 월동무 재배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파종을 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용역을 통해 지금이라도 농가 스스로 방향성을 돌리지 않으면 월동무 농가의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절박감이 들었다. 물론, 농가별로 부득이한 이유가 있겠지만 월동무 산업을 위해 고도 150m 이상 포전에 대한 파종 자제 동참을 부탁드리며, 월동무 농가가 다같이 사는 길을 찾는데 (사)제주월동무연합회가 앞장서겠다. 또 연구에서 제언한 대로 행정에서도 농가 자구노력과 더불어 대농가 홍보, 월동무 휴경 확대, 월동무 관측 및 적기 수급대책이 실행되도록 협조를 당부드린다. <강동만 (사)제주월동무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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