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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 부족' 제주 자가치료 방안 검토하나
가용병상 322병상 가운데 긴급 외 92병상 가량 남아
도, 내주 민간·공공시설 대상 500병상 규모 확보예정
강다혜 기자 dhkang@ihalla.com
입력 : 2021. 08.16. 16:01:44
제주지역에서 연일 최다 확진 기록이 경신되는 등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코로나19 치료용 병상 확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도내 가용 병상으로 모든 확진자를 수용하지 못할 경우 경증환자에 한해 '자가 치료'를 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코로나19 치료용 도내 가용병상은 92병상이 남아 있다.

도내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확보된 병상은 총 421병상으로, 이 가운데 중증 환자나 긴급 환자를 위해 분류한 60병상을 제외하면 361병상을 평상시 가용 병상으로 봐야 한다. 361개 가운데엔 지난주 서귀포의료원에서 긴급하게 확보한 병상 39병상이 포함됐다.

여기서 감염자가 입원한 병상을 제외하면 최종적으로 92병상이 남는다. 구체적으로는 제주대학교병원 35병상, 서귀포의료원 24병상, 제주의료원 32병상, 생활치료센터 1병상 등으로,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경우 병상 부족현상이 발생할 우려가 큰 상황이다.

도 방역당국은 현재 코로나19 확산 추세를 감안해 병상확보와 함께 무증상 및 경증 환자 치료를 전담하는 생활치료센터 사용기간 만료에 따른 새로운 시설 물색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방역 당국에서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니 도내 감염재생산지수를 고려하면 이번 주 신규 확진자가 227명 가량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에따라 다음 주부터 가용병상 확보 2단계를 설정해 민간·공공시설 두 곳을 확정하고, 총 510병상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미야 제주도 역학조사관은 "무한정으로 병상을 늘리기란 어렵다"며 "정부 방침에서 자가 치료를 권고하는 경우도 있고, 젊은 층이나 집에서 치료할 수 있는 여건이라면 자가 치료를 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제주에서도 이 부분까지 고려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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