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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국제영화제 제주4·3의 기억으로 막 오른다
제1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9월 9일부터 경기 파주서 개막
개막작 양영희 감독 '수프와 이데올로기'에 4·3을 겪은 어머니의 기억
'해녀 양씨' '메이·제주·데이' 등 제주 관련 또 다른 상영작도 눈길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1. 08.22. 17:20:12

9월 9일부터 시작되는 제1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재일 양영희 감독의 신작 '수프와 이데올로기'. 사진=DMZ Docs 조직위원회 제공

제주4·3사건의 한가운데 있던 여성을 통해 제주의 역사를 돌아보고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가 국내에 첫선을 보인다. 9월 9일 경기도 파주에서 개최되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9월 16일까지 8일 동안 펼쳐지는 제1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DMZ Docs)를 통해서다.

 DMZ Docs는 분단국가를 상징하는 DMZ를 배경으로 전 세계의 우수한 다큐멘터리 작품을 소개해온 대표적인 다큐멘터리 영화제다. 부분경쟁 국제영화제로 창작자 발굴과 지원, 다큐멘터리 관련 사업과 포럼을 통한 다큐멘터리 장르의 공공성과 사회적 기능 확대에 힘써왔다.

 올해는 39개국 126편의 다큐멘터리가 상영된다. 한국 사회의 오늘을 만날 수 있는 국내 다큐멘터리를 비롯 신진 감독들의 데뷔작에서 유명 거장들의 신작까지 세계 각국의 우수 다큐멘터리를 엄선했다. 특별전과 DMZ-POV를 통해서도 다채로운 다큐멘터리 작품과 더불어 관련 포럼이 이어진다.

 개막작은 양영희 감독의 신작 다큐멘터리 '수프와 이데올로기'(2021)다. 양영희 감독은 '디어 평양', '굿바이, 평양' 등을 통해 재일조선인의 시선으로 남북문제를 담아 온 영화인이다.

 이번 '수프와 이데올로기'에서는 제주4·3과 마주했다. 2009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딸과 함께 단둘이 남게 된 양 감독의 어머니는 어느 날 자신이 제주4·3체험자라고 말한다. 그날의 기억을 가슴 깊이 묻어둔 채 아무에게도 꺼내놓지 않았던 어머니는 자신이 4·3에 어떻게 관련되었는지 구체적으로 풀어낸다.

 단편경쟁 부문에선 '메이·제주·데이'(2021, 감독 강희진)도 상영작에 올랐다. 제주4·3 당시 어린 나이였던 생존자들의 증언과 그들이 직접 그린 그림을 바탕으로 애니메이션을 구성했다. DMZ-POV에서도 제주 관련 다큐멘터리를 볼 수 있다. '기록 너머의 기록: 재일조선인 다큐멘터리'로 상영되는 '해녀 양씨'(2004, 감독 하라무라 마사키)다. 이 작품은 전후 제주에서 일본으로 건너와 오사카에 살았던 양의헌씨의 삶을 3년에 걸쳐 조망했다. 남북한 사이의 전쟁이 불러온 비극적인 상황과 가족 간의 유대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제 상영작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공개된다. 오프라인 상영은 경기 고양시에 있는 메가박스 백석에서 이뤄진다. 온라인 상영은 자체적으로 마련한 스트리밍 플랫폼 VoDA(보다)를 통해 진행한다. 이 플랫폼에 접속하면 영화제 기간 중 80여 편의 상영작을 편리하게 즐길 수 있고 개막식 등 행사와 포럼을 생중계로 시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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