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보목하수처리장 방류수 배출구 주변에서 자리돔 등 각종 고기들이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한라일보 해양탐사팀 제주도내 일부 하수처리장에서 나오는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류수가 도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서귀포시 보목동 하수처리장 앞바다 1096m지점에 하수처리장 방류수 배출구가 있다. 보목하수처리장은 서귀포시 8개 동 지역의 안정적 하수처리를 위해 1일 처리용량을 2만t에서 3만t으로 증설하는 사업을 추진해 지난해 7월 완료했다. 도내 처음으로 분리막을 이용한 하수처리 방법인 KSMBR 공법을 적용해 종전 처리공법(B3)에 따른 법정 방류수질기준을 크게 밑도는 하수처리가 가능하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집중호우시 하수처리 용량이 초과될 경우 방류수질기준을 초과하는 방류수가 바다로 유입되고 있다. 방류수 배출구 주변에는 늘 각종 부유물질을 먹으려는 자리돔 등 물고기들이 가득하다. 제주도해양수산연구원이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육상오염원에 의한 연안어장 복원 중장기 계획 수립을 위한 해양생태환경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곳 해역의 수질평가지수(Water Quality Index )는 5등급(아주나쁨 )으로 나왔다. 아울러 보목하수처리장에서 방류수에 포함된 오염물질들은 조류의 영향으로 먼 바다로 빠져 나가지 못하고 다시 연안으로 유입되고 있다. 보목하수처리장 앞바다가 만 형태로 이뤄져 있어 자연적인 정화가 힘들다는게 수중생태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제주시 도두동에 있는 제주하수처리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제주하수처리장 앞바다도 만 형태로 돼 있다. 집중호우시 기준치를 초과한 방류수가 바다로 그대로 흘러들어 가고 있다. 이곳의 수질평가지수(Water Quality Index )는 4등급(나쁨 )이다. 제주하수처리장에서는 중금속( 납· 아연)이 초과 검출되기도 했다. 도내 한 수중생태전문가는 "도내 8개 하수처리장 주변 바다 가운데 6곳은 조류와 파도 등으로 자연정화가 가능한데 제주하수처리장과 보복하수처리장 주변은 만 형태를 보이고 있어 배출수로 오염된 바다의 자연정화가 불가능하다"며 "피해예방을 위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 이승진 서귀포하수운영과장은 "보복하수처리장 방류수 피해가 어느정도 인지 어업피해 조사팀에 의뢰한 상태이다. 이곳 바다가 문화재 관리지구로 돼 있고 태풍의 영향을 직접 받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방류관을 더 연장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지난해 5월에 시작한 어업피해조사가 현재 끝나 검수단계에 있는데 조만간 최종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철권 보목어촌계장은 "이곳 바다가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하수처리장 방류관 연장이 힘들다는 것은 핑계"라며 "앞으로 어촌계차원에서 하수처리장 방류수에 대한 정기적인 모니터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 비가 올때 하수처리장 펌프장 주변을 확인해 보니 오수가 그대로 방류되고 있었다"며 "우리마을은 자리돔으로 유명한데 자리돔이 잘 안나고 있다. 하수처리장에서 나오는 하수찌꺼기들 때문에 너울만 치면 연안쪽 시야가 안좋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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