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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경계 남쪽이 품은 오롯한 푸른색
변명선 개인전 '섶섬딸기는 파란' 9월 19일까지 바람섬갤러리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1. 09.06. 09:12:27

변명선의 '섶섬딸기는 파란'

몇 해 전 서귀포 앞바다 섶섬에서만 자란다는 섶섬딸기를 발견했다는 소식을 들었던 게 창작의 동기였다. "고유의 경계선을 지닌 채 오롯한 색을 간직하며 살아낸 생명들에 온 마음이 갔다"는 변명선 작가가 그것들에 대한 애정을 담은 작품들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지난 4일부터 남원읍 신례리 바람섬갤러리에서 펼치고 있는 '섶섬딸기는 파란'전이다.

이 전시엔 캔버스에 아크릴물감으로 그린 회화 25점이 나왔다. 거기엔 한라산을 경계선으로 두고 그 남쪽에서 꿋꿋이 살아온 존재들이 있다. 코로나19 시국에 그들이 뿜어내는 색감은 푸르고 또 푸르다.

'푸른 돌이 피는 동네'에는 천천히 물기를 먹은 초록돌이 표현됐다. 그 '애들'을 한참 들여다보고 눈을 맞췄던 작가는 "그냥 앞만 보고 걸어가는 것은 정말 안된다는 생각"을 하며 "왜 이렇게 바삐 살았을까요?"라고 되묻는다. '섶섬딸기는 파란'은 겨울눈이 올 때도 더러 푸른색을 간직했던 섶섬을 떠올리며 작업했다. '파란 그늘'엔 "낮과 밤이 교차하는 지점의 희미한 달의 끌림"이 있다.

제삿날 제주 여성들이 부엌에서 지내는 의례인 '여산부인의 식사'도 작업으로 기억했다. 작가는 "모든 것이 급작스럽게 사라지고 재편되는 시간에 즈음해 간신히 제주여성에게 전해 내려오는 아름다운 의례"라고 소개했다.

전시는 이달 19일까지. 전시장은 오전 10~오후 6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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