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사회
청소년 성매매 피해자 소문 두려워 신고 꺼린다
여성가족연구원 피해청소년 등 10명 심층면접
경제적 자립 어려워 벗어나기 어렵거나 재진입
협박 등 피해… "청소년 성매매 전문기관 필요"
강민성 기자 kms6510@ihalla.com
입력 : 2021. 09.06. 17:53:06
제주지역 청소년 성매매 피해자들이 피해를 호소하기보다는 사실이 드러날까봐 신고를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성매매 피해 청소년 및 관련기관 종사자 각각 10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했다고 6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성매매 피해 청소년은 대부분 가족을 비롯한 보호자의 경제적, 정서적 기반이 부족한 상태에서 성매매를 하게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경제적으로 자립하기 어렵기 때문에 성매매를 벗어나기 어렵고, 언제든 성매매 시장에 재진입하기 쉬운 환경에 놓여있다.

 청소년 성매매의 경우 대부분 채팅 애플리케이션이나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들은 성 매수자나 알선자로부터 강제 영상촬영 및 배포협박 등 다양한 피해를 겪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피해자들 대부분은 성매매 사실이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 경찰신고 및 청소년 쉼터, 성매매보호시설 등 이용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해자의 보복에 대한 두려움도 큰 점도 맞물렸다.

 이에 활동가들은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해 성인과 다른 청소년 문화와 소통방식을 이해할 수 있는 청소년 성매매 전문기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 관계자는 "이미 타 시도에서 운영중인 청소년 성매매 상담센터 신설이 시급하다"며 "청소년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또래 상담원을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