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물질이 발견된 서귀포 강정정수장. 한라일보DB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두차례에 걸쳐 강정정수장에서의 유충 유출사고를 겪은 서귀포시 수돗물 공급체계가 다시한번 흔들리며 상수도 관리에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일선 학교의 수돗물에서 이물질이 잇따라 발견, 학생들이 먹고 마시는 급식과 식수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면서 체계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5일 서귀포시와 서귀포시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최근 일부 학교에 공급되는 수돗물에서 이물질이 여러 차례 발견되면서 긴급 조치가 이뤄졌다. 지난달 30일까지 수돗물에서 이물질을 발견해 교육지원청에 접수한 곳은 초등 4개 학교다. 해당 학교들은 지난해 강정정수장에서 발생한 유충 사태 이후, 필터를 사용하면서 이물질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학교 관계자는 "강정정수장 유충 유출사고 이후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으로 1년 내내 필터를 사용해 물을 걸러 급식과 식수로 제공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민감한 어린이들이 먹고 마시는 물이기 때문에 보다 안전한 수돗물 공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도 "강정정수장에서 물을 공급받는 전체 14개 학교의 수질에 대해 제주도상하수도본부에 수질검사를 오늘(5일) 다시 의뢰했다"며 "수질에는 이상이 없다고는 하지만 학생들이 안심하고 물을 마실 수 있도록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측은 "접수된 이들 학교 대부분은 상수도관 끝지역 등 지대가 낮은 곳에 위치하면서 침전현상으로 인해 수돗물에서 이물질이 발견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학교에 공급하는 관로에 대해 물빼기 작업과 주변 전용 이토관을 시설했고, 앞으로 중간필터 설치 및 노후관 교체 등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일선 학교에서의 이물질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지만 행정차원에서의 대응은 임시방편적으로 이뤄지면서 문제다. 특히 해당 이물질에 대한 전문기관에 시료 분석조차 의뢰를 하지 않은 채 물빼기 작업이나 중간필터 설치 등으로 대처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는 손을 놓고 있다. 국내 수질관리 전문가는 "이물질이 흙이나 녹이 아닌 검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관로에서 벗겨진 것일 가능성이 있다"며 "수압이나 물량 변화, 공사 등의 이유로 발생할 수 있으나 여러 학교에서 확인됐기 때문에 전반적인 전수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지난해 10월과 올해 2월에 서귀포시 동지역 가정집 수돗물에서 유충이 잇따라 발견됐다. 이에 따라 두차례에 걸쳐 수개월간 수돗물 공급 중단 등의 조치가 이뤄지며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민·관 합동 정밀역학조사반이 조사한 결과, 수돗물 깔따구 유충 유출사고의 원인은 취수원 서식환경과 시설 노후화 및 운영관리 전문성 부족 등 내·외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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