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말, 본격적인 노지감귤 수확철을 앞둬 가격 약세가 예상되면서 생산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길게 이어졌던 가을장마 탓에 병충해 발생이 잦아 방제비 부담은 늘어난 반면 상품량은 줄고 당·산도마저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서귀포시 남원읍 일원에서 감귤을 재배하는 강모(47)씨는 남은 몇 주라도 정성을 들여 좋은 상품을 내놓기 위해 방제작업에 나섰다. 그러면서도 감귤가격 하락에 대한 걱정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여름까지만 해도 상품이 많이 나와 올해는 풍년인가 싶었는데, 최근 가을장마 탓에 병충해는 늘고 감귤 당도는 떨어져 이달말 출하를 앞두고 걱정이 앞섭니다. 본전은 고사하고 농약·비료값도 안 나올 것 같아 한숨만 나오네요." 인근 농협 관계자는 "최근 잦은 비날씨 고온다습한 날이 이어지면서 깍지벌레, 궤양병, 흑점병 등이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정부 방침인 저독성 농약 사용 권장에 따라 그 효과는 예년보다 못하다는 게 농가의 반응"이라며 "매년 농자재 가격은 오르고, 올해도 5%가량 늘며 농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하우스감귤 재고가 평년보다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노지감귤 출하시기와 겹치며 가격 하락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 추석 명절 이후 과일 소비마저 주춤 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은 가격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주도감귤출하연합회에 따르면 6일 기준, 노지감귤 출하량은 255.9t이며 평균가격은 8700원(5㎏)으로 전년도 같은기간의 9800원에 견줘 1100원(-11.2%) 낮게 형성됐다. 다만 최고가격은 2만5500원으로 전년도의 1만5000원보다 시세가 좋다. 한편 가락시장은 '10월 품목별 상세 거래동향과 가격 전망'에서 감귤품목과 관련해 극조생 노지감귤의 출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이지만 지난 8~9월 산지에 잦은 비날씨로 인해 당·산도 등 상품성이 다소 좋지 않고 생산량도 전년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도 하우스감귤과 노지감귤 시기가 겹치면서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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