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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제주서도 요소수 품귀현상… '운송대란'우려
1t당 40만원 요소원액 3주만에 150만원 가까이 뻥튀기
구급차량, 트럭 등 경유차량 필수 "비싸도 없어서 못사"
정유업계 "장기화 될 경우 조만간 운송대란 온다"
이태윤 기자 lty9456@ihalla.com
입력 : 2021. 11.02. 18:03:52
제주지역에서 덤프트럭을 운전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A씨는 최근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요소수 품귀 현상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디젤(경유) 트럭 운행에 꼭 필요한 요소수를 충분히 구하지 못하면서 차량 운행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A씨는 "최근 몇주 사이 요소수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른 데다, 비싼 가격을 주고서라도 요소수를 구매하려고 해도 도내에서는 사실상 재고가 없어 구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비축해 놓은 요소수가 동이나면 차량을 멈출 수 밖에 없는데, 어떻게 생계를 이어갈지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중국이 석탄을 원료로 하는 요소 수출을 제한하면서 발생한 요소수 부족 파장이 제주지역까지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대형 중장비, 화물차 등이 멈춰설수 밖에 없어 자동차 운송 대란도 우려되고 있다.

 2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요소수는 경유차량의 배출가스를 줄여주는 액체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 업체가 수입한 차량용 요소 중 97%가 중국산이었을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높은데, 최근 중국이 석탄 발전 감소에 따른 요소 생산량이 급감하자, 자국 수요를 우선 충족하기 위해 지난달 요소 수출을 전면 금지하면서 국내에서는 요소수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화물업계와 요소수 판매업계 등에 확인 결과 요소수 품귀 현상이 발생하기 전인 10월 첫째주 국내 요소수의 원액인 요소의 1t당 판매가격은 40여만원 정도 였지만, 최근에는 150여만원까지 4배가까이 폭등했다. 또 요소수 판매 가격도 10ℓ(리터)당 8000~1만원에서 최근 열흘 사이 1만5000~1만60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마저도 도내 대부분의 주유소에선 구하기 힘든 상황으로, 심지어 최근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5만원 이상에 요소수를 판매하는 곳도 등장했다.

 대형트럭과 화물트럭 등 중장비 차량의 경우 요소수 10ℓ(리터)를 넣으면 300~400㎞밖에 주행하지 못해 1~3일 마다 채워 넣어야 정상적인 운행이 가능하다. 도내에서 요소수는 소방차량, 음식물쓰레기 수거차량, 화물차량, 덤프트럭 등 다양한 곳에 사용되고 있는데, 만일 요소수 품귀 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자동차 운송 대란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도내 요소수 납품업체 직원은 "최근 소방서, 공항, 시청 등 관공서에서도 요소수를 구입하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현재 도내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요소수 물량이 거의 없기 때문에 요소수 품귀 현상이 장기화 될 경우 자동차 운송 대란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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