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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하수처리장 증설 안돼" 월정리 주민들 삭발식
마을이장 등 관계자 2명·해녀 3명 삭발
"더 이상 생활 터전 짓밟지 말라" 주장
이달 안 대응책 없으면 단식 투쟁 돌입
강민성 기자 kms6510@ihalla.com
입력 : 2021. 11.05. 17:34:25

5일 월정리마을회 관계자들이 5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머리를 삭발하고 있다.

동부하수처리장 증축으로 월정리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마을회가 5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사업에 반대하는 삭발식을 거행했다.

 이날 삭발식에선 곽기범 이장 등 마을 관계자 2명과 어촌계 소속 해녀 3명이 머리를 삭발했다.

 이들은 삭발식에서 "월정리의 미래를 위해 투쟁한다"며 "도는 우리 생활 터전을 더 이상 짓밟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주시 삼화지구의 하수아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침출수까지 동부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하고자 하는 계획을 당장 철회해야 한다"며 "이달 안으로 제주도가 대응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단식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월정리 소재 동부하수처리장은 지난 2007년 1일 처리량 6000t 규모로 조성됐지만, 하수 처리량이 늘어나자 지난 2014년 1만2000t 규모로 확장했다.

 이후 지역 개발 및 관광객의 증가로 처리 용량이 포화에 이르자 도는 지난 2017년 9월쯤 1일 처리량을 2만4000t으로 늘리기 위한 증설 공사를 시작했지만 주민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이후 지난달 20일 증설공사를 재개하겠다는 계획을 마을에 통보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현재 증설공사는 주민들과의 협의를 위해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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