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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쥬 작가의 '몸시#금오름' 퍼포머가 된 작가는 몸으로 시(詩)를 쓴다. 오름과 바다는 그에게 원고지가 되었다. 그곳에서 그가 몸으로 불러낸 그날의 사람들은 한둘이 아니다. 까닭 없이 죽어간 이들이 숱하고, 온전히 하나된 나라를 꿈꾸며 목숨을 내던진 이들도 있다. 그는 70여 년 전 그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그날의 사연들을 잊지 않고 전하려 한다. 일본 동경공예대학 대학원에서 미디어아트를 전공한 제주 출신 이쥬 작가가 이달 11일부터 17일까지 갤러리 비오톱(제주시 신성로6길 29)에서 개인전을 열고 그 여정을 풀어낸다. '고통을 넘어선 치유와 희망의 미장센'이란 부제가 달린 '몸시(Poem of body)'전으로 말 그대로 극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화면으로 관람자를 이끈다.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제주4·3이다. 오늘날 제주 섬 눈부시게 아름다운 곳곳에 핏빛 바람이 불었다. 누운오름, 금오름, 월령포구, 어음리, 거로마을 등 총천연색을 걷어낸 흑백 화면은 그 풍광들에 밴 이야기를 돌아보게 만든다. 연극과 영화의 현장 경험을 가진 작가는 기존에 익숙하게 봤던 사진 작업의 접근 방식이 아니라 진혼, 저항, 치유를 테마로 비극의 역사를 소환해 잘 짜여진 한 편의 영화처럼 그린다. 작가 홀로 등장하는 작업도 있으나 일본, 스페인 등 해외 퍼포머들과 함께 야만의 시대를 기억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전시장 연락처 711-1262.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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