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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승희의 '새벽-22012' 그의 작업엔 언제나 새벽이 있다. 새벽은 막 깨어나는 순간이면서, 아직 깨어나지 않은 시간이다. 밤과 낮 사이 존재하는 새벽에 작가는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일까. 추계예술대 판화과 교수인 제주 출신 강승희 작가가 다시 '새벽'을 불러낸다. 서울 노화랑에서 이달 10일부터 17일까지 이어지는 개인전을 통해서다. 일찍이 '새벽' 시리즈의 동판화 작업으로 이름을 알린 강 작가는 근래 유화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판화 도구를 이용한 그의 작업은 점을 찍거나 때로는 뭉개면서 특유의 질감과 색감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작가는 평면이면서도 수도 없이 중첩된 화면 안에서 거친 듯 부드러운 느낌으로 사물의 경계를 지우고 마치 하나의 유기적인 덩어리처럼 바다, 한라산, 오름, 나무, 숲 등이 희부옇게 드러나는 새벽을 그렸다. 해 뜨고 채워지기 전, 비어 있는 시간 속에서 작가는 "고독함을 넘어 자유로운 사유를 표현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고충환 평론가는 '강승희의 회화-새벽, 새상의 모든 경계가 지워지는, 혹은 열리는'이란 평문에서 "아득한, 가 없는, 막막한, 깊은 풍경"을 보여주는 '새벽' 연작에 대해 "미처 시간이라고 부르기조차 어려운, 부재하는 시간"인 그림 속 새벽의 의미를 읽으며 "새벽에 대한 작가의 경험치가 그저 감각적 경험의 경계를 넘어 존재론적인 층위로까지 그 의식의 촉수가 가닿았을 것"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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