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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와 시대가 외면했던 제주 굿판 등 증언하고 기록
산지천갤러리 상설전 후속 '기록보관소: 사람과 삶의 기록을 남기다'
김수남 소장품 활용 '제주의 굿' 등 선별 전시… 전시 연계 시민 작품도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1. 11.08. 17:13:47

김수남의 '제주도 무혼굿'. 1981년 한경면 고산리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굿이란 무엇인가? 삶과 죽음, 고통과 환희, 좌절과 희망, 이런 것들을 가장 극렬하고 감동적으로 보여주는 곳이 굿판이다. 사회와 시대로부터 멀어져 가는 보호 대상을 찍으며 하나의 증언, 하나의 기록이 되기를 꿈꾸었다." 제주시 원도심 산지천갤러리 4층 벽면엔 사진가 김수남의 이 같은 말이 박혀있다.

고향 제주는 물론이고 아시아 11개국을 돌며 샤머니즘을 탐색했던 다큐멘터리 사진가 김수남(1949~2006). 2017년 김수남 사진가의 유족들이 제주도 기증한 사진 작품과 유품을 수장하고 있는 산지천갤러리가 모처럼 김수남 관련 콘텐츠로 전관을 채운다. 내년 3월까지 연장 예정인 4층 상설전 후속 전시로 기획한 '기록보관소: 사람과 삶의 기록을 남기다'전이다.

1980년 뇌혈관이 터져 입원했던 김수남은 그 일을 계기로 굿 사진에 더욱 몰두했다. 1983년부터 출간한 '한국의 굿' 시리즈는 1993년에 전 20권으로 완간됐다. 1989년부터는 오키나와를 시작으로 일 년에 절반 이상은 아시아의 샤머니즘을 찾아 나섰다.

이달 9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김수남의 작품 세계에 한 걸음 더 들어가기 위해 준비됐다. 3층 기획전시실에서는 김수남의 저서 '한국의 굿'에 실린 흑백의 '제주의 굿', '빛과 소리의 아시아'에 수록된 컬러 사진 등 20여 점을 볼 수 있다. 2층 기획전시실에선 김수남 상설전 연계 프로그램으로 운영했던 '기록제작소: 기록담기' 결과물을 나눈다. 20인의 참가자가 직접 만든 업사이클링 필름카메라로 촬영한 제주의 모습을 펼쳐놓는다.

관람 예약 등 자세한 내용은 산지천갤러리 홈페이지 참고. 문의 725-12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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