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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긴급진단] 서귀포 '도시바람길숲'사업 이대로 좋은가(하)
"2단계 사업 도심생활숲 조성 집중해야"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입력 : 2021. 11.10. 09:19:18

서귀포시는 내년 45억원을 투입해 도시바람길숲 2단계 사업을 추진한다.

상록교목 권장에도 벚나무 식재하고 교목류 혼재
내년 45억 투입.. 토지가격 부담 대상지 확보 한계


내년 완성되는 서귀포시 도시바람길숲과 관련, 생활권 주변의 녹지공간 확충을 위한 도심숲 추가 조성이 요구된다. 올해 1년차 사업으로 외곽에서 이어지는 산림공기 유입 통로인 연결숲 조성 등에 치중했다면 내년에는 사업의 취지인 분산된 도시숲을 연결한 '녹지네트워크' 구축과 함께 도심 곳곳에서 시민과 관광객의 체감도를 높일 수 있는 생활숲 조성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상록수 아닌 벚나무 심고 교목류도 제각각=9일 현장확인 결과, 5·16도로의 서귀포시 토평동을 시작으로 오희준공원 교차로와 비석거리를 잇는 2㎞ 구간에서는 도시바람길숲의 일환인 연결숲 공사가 한창이다. 그러나 인도변 식수대 확장(1m 이상)으로 인도폭이 줄고, 교목류 교체도 이뤄지고 있지만 위치별로 수목도 제각각인데다 일부는 옮겨심는 과정에서 고사해 어수선한 모습이다.

 또한 시가 의뢰한 용역 결과인 '서귀포시 도시바람길숲 조성사업 기본계획보고서'에서도 가로수에 대해 상록교목을 권장했지만 벚나무가 식재되면서 연결숲의 의미보다는 벚꽃길 조성이라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하는 수목전문가 A씨는 "식수대에 심어졌던 장미과인 피라칸사스를 옮겨심으면 70%가량 죽기 때문에 이식을 않는 관목류이고, 이를 대체하는 수목도 기존에 심어졌던 관목류인 홍가시나무 등에 편백이나 사철나무 등이 추가되면서 통일성 없이 이뤄지고 있다"며 "또한 서귀포시의 경우 겨울철 초미세먼지 발생빈도가 높은데 낙엽수인 벚나무를 가로수로 심는 것은 효과보다는 경관에 치중하는 경향이 짙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번 공사로 기존 숲을 훼손하고 나무는 죽어가고 있다"며 "벚나무를 심더라도 기존 식수대에는 제주에 자생하는 상록수를 심고, 그 뒤편에 식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는 "피라칸사스는 공사과정에서 다른 곳에 옮겨 놓은 상태이고, 벚나무 가로수 선정도 도시림심의위원회에서 심의를 통해 이뤄진 것"이라고 답했다.

 ▶내년도 사업 서귀포시는 무엇을 준비하나=서귀포시는 도시바람길숲 1단계 사업으로 12개 구간에 대해 55억원(설계 5억원 포함)을 투입해 구시가지와 신시가지의 공원을 중심으로 확산숲 7곳과 5·16도로 등 5개소에 연결숲을 조성하고 있다.

 시는 이어 내년도 2단계 사업으로 45억원을 들여 도심공원 식재 확충을 비롯해 구시가지 동홍천 보훈회관 인근에 디딤확산숲을 만들고 ▷동홍천 제방도로 ▷동홍로 ▷5·16도로 영천교차로~하례입구삼거리 ▷일주동로 비석거리~서귀포축구공원 입구(이상 구시가지) ▷돈내코로 ▷신시가지 법환동로 등 6개 도로에 대한 연결숲을 조성한다. 또한 하천정비사업과 서귀포시 문화광장조성사업 등과 연계한 사업도 발굴해 추진한다.

 시 관계자는 "주민 등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를 통해 도심 자투리땅 등을 최대한 확보해 친환경인도 확장, 포켓쉼터, 미니정원 조성 등을 추진한다"며 "이를 위해 마을과 상가의 협조 등을 통한 지역 맞춤형 생활숲 조성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해 대상지 확보는 물론 토지 매입에 따른 막대한 예산 소요 등으로 도심숲 조성에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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