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문화
"제주 원당사지 석탑 탐라에 현령 파견 12세기 조성"
국립제주박물관, 제주 불교문화 조사연구 연계 온라인 학술대회
진정환 학예실장 "고려 자복사 원당사 불탑 조성 비보사탑설 연관"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1. 11.14. 13:37:45

제주 원당사지 오층석탑(불탑사 오층석탑). 국립제주박물관 제공

정성권 교수 불교조각 연계 "돌하르방 기원 돌궐계 석인상 영향 대정현 석상"

제주 원당사지와 수정사지 불탑이 고려시대 탐라에 현령이 파견된 12세기에 조성되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진정환 국립제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지난 1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국립제주박물관의 '제주 불교문화 조사연구 연계 학술대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학술대회는 국립제주박물관이 주력하는 '제주 섬 문화' 실체 규명 일환으로 마련됐다. 제주 섬 문화에 불교가 어떤 양상으로 수용·발전되며 영향을 끼쳤는지 살핀 자리로 제주도 사지(寺址) 특징과 의의, 명문 금속제를 중심으로 들여다본 제주 불교유적 출토품 재검토, 제주지역 불탑의 특징과 조성 배경, 제주도 돌하르방의 기원 문제와 불교조각과의 관계, 제주도 소재 조선시대 불상, 제주 근대기 전통불화의 제작과 특징, 1940년대 제주 포교당 건립과 금용 일섭(1900~1975)의 불사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이 중 진정환 학예실장은 '제주지역 불탑의 특징과 조성 배경' 발표에서 현무암으로 만든 유일한 고려시대 석탑으로 보물로 지정된 원당사지 오층석탑(불탑사 오층석탑)과 수정사지 청석탑이 탐라가 고려의 내지가 된 12세기에 조성됐고 불탑과 함께 사찰이 창건되었을 것으로 봤다. 두 석탑이 고려 후기에 조성되었을 것이라는 기존 연구 내용보다 앞선다. 특히 고려시대 탐라현의 읍치로 추정되는 목관아지에서 두 사찰까지의 직선거리가 거의 같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원당사와 수정사는 탐라현의 자복사(資福寺)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복사는 국가 불교 의례의 실현 장소이자 지역의 안녕을 기원하고 지역민을 불교로 결속시키는 역할을 했던 곳인데 지세를 보완하기 위해 절, 불상, 탑, 당간 등을 조성한다는 비보사탑설(裨補寺塔說)과 연관해 그 위치를 정했다.

그는 "현령 파견 이후 빈번했던 탐라 원주민들의 반란에 대해 고려 왕실과 관리들은 한라산의 과도한 지세가 영향을 끼친다고 판단했을 개연성이 높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한라산의 지세가 모이는 것으로 인식되던 원당봉 안 구당사의 주둔지를 사찰로 바꾸고 불탑을 세웠을 것으로 여겨진다. 지형이 많이 바뀐 수정사의 입지가 비보사탑설과 관련이 있다는 기록과 근거를 찾기 어렵지만, 원당사 입지 선정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와 함께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정성권 단국대 사학과 교수가 백가쟁명식의 다양한 학설이 나오는 돌하르방의 기원 문제를 불교조각과의 관계 속에 살폈다. 정 교수는 "제주도 돌하르방은 돌궐계 석인상의 영향을 받아 킵차크 칸국 출신의 몽골인들이 바람 부는 제주도 언덕에 조성한 4기의 대정현성 석상이 그 기원이아 할 수 있다. 이후 정의현성 돌하르방이 만들어졌고 15세기 성문 앞에 석인상을 세우는 유행은 제주읍성에 영향을 주어 복신미륵을 건립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라시아 대륙에 기원을 두고 있는 돌하르방은 제주도 자체의 독자성이 잘 드러나는 문화교류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