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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푼이라도...' 제주 보이스피싱 수거책 20·30대가 '대다수'
제주경찰 '추적수사팀' 운영 3개월 만에
35명 검거… 청년층이 60%로 가장 많아
고액 알바에 속아 피해자에게 돈 뜯어내
송은범 기자 seb1119@ihalla.com
입력 : 2021. 11.17. 11:23:41
제주에서 20·30대 청년층이 '보이스 피싱 조직의 수거책'으로 이용되고 있다. '고액 알바'라는 말에 속아 범행에 이용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경찰청은 지난 8월 3일부터 각 경찰서 형사과 내에 '대면편취형 전화금융사기 추적수사팀'을 신설·운영한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추적수사팀 3개월 운영 결과 총 109건·35명이 검거됐으며, 이 가운데 6명이 구속됐다. 피해 금액은 15억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검거된 피의자 연령대를 보면 20대가 40%로 가장 많았고, 30대 20%, 40대 14.3%, 60대 이상 11.4% 순이었다. 피의자 중 20·30대 청년층이 60%를 차지한 것인데, 이들 대부분은 인터넷으로 구직활동을 하던 중 불상의 보이스피싱 조직이 올린 '일급 15만원 고액알바' 광고를 보고 연락, 수거하는 돈의 2% 가량을 수당으로 받기로 한 후 범행에 가담했다. 피의자 거주지는 도외가 60%였고, 도내가 40%였다.

 범행은 보이스피싱 조직이 은행 직원이나 검찰 수사관을 사칭해 피해자를 꿰어내면, 고액 알바(?)에 나선 수거책이 피해자를 직접 만나 돈을 받은 후 보이스피싱 조직에게 입금하는 방식이다.

 경찰에 검거된 피의자 대부분은 "보이스피싱인줄 모르고 가담했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은행 직원·검찰 수사관을 사칭한 점', '피해자에게 받아낸 돈이 고액인 점'을 들어 범죄임을 인지한 상태인 것으로 보고있다.

 반면 피해자의 연령대는 50대가 37.9%, 60대 이상 31.8%로 고령층에 피해가 집중됐다.

 제주경찰 관계자는 "수거책 검거율이 대폭 증가하면서 피해 발생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라며 "특히 보이스피싱 조직들이 도내에서 수거책을 확보하지 못해 타지역 거주자를 수거책으로 활용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변에 수 차례 현금인출 및 입금을 시도하거나, 현금을 주고 받는 모습을 목격하는 경우 적극적으로 신고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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