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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중학생 살해 백광석·김시남 '사형' 구형
검찰 18일 결심공판에서 재판부에 요청
"치밀하게 범행 계획해 죄질 극히 불량"
김시남이 직접 살인에 나선 것으로 추정
송은범 기자 seb1119@ihalla.com
입력 : 2021. 11.18. 15:25:46

지난 7월 27일 제주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는 백광석(왼쪽)과 김시남. 한라일보DB

제주에서 중학생을 살해한 백광석(48)과 김시남(46)에 대해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

 제주지방검찰청은 18일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재판장 장찬수 부장판사)의 심리로 진행된 백씨와 김씨의 결심공판에서 사형을 구형했다.

 이날 검찰은 "백씨와 김씨는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뒤 피해자를 살해했다"며 "백씨는 피해자 모친에 대한 적대감으로, 김씨는 경제적 이익을 위해 조금도 주저 없이 반사회적인 범죄를 저질렀다. 유족들은 극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은 상황"이라고 구형 사유를 설명했다.

 백씨와 김씨가 서로에게 떠넘겼던 살인의 책임에 대해서는 "피해자의 목을 조른 허리띠 양쪽 끝에서 김씨의 DNA가 검출됐다. 즉 김씨가 피해자의 목을 허리띠로 감아 죽였다고 보는 것이 상당하다"면서도 "그러나 백씨가 김씨에게 경제적 도움을 주며 범행에 가담시켰기 때문에 백씨의 책임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백광석(48·왼쪽)과 김시남(46). 제주경찰청 제공

최후진술에 나선 김씨는 "백씨의 진술은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말을 하고 있다. 나는 범인이자 목격자"라며 "내가 따라가지 않았으면 피해자가 죽지 않았을텐데… 백씨와 나에게 엄한 처벌을 내려달라"고 말했다.

 이어 백씨는 흐느낌으로 말을 잇지 못했고, 장 부장판사는 지난 12일 접수된 백씨의 편지를 대독했다. 편지에는 "피해자가 비록 친아들이 아니더라도 가슴으로 품은 자식이다. (범행 당시) 제정신이 아니었다"며 "김씨가 왜 그랬는지, 왜 말리지 못했는지 모르겠다.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적혔다.

 재판부는 오는 12월 9일 오전 10시 선고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백씨와 김씨는 지난 7월 18일 오후 3시16분쯤 제주시 조천읍 소재 주택에 침입해 중학생 A(16)군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망한 A군은 백씨의 전 연인이었던 B씨의 아들이다. 백씨가 B씨로부터 헤어지자는 말을 듣고 격분, 김씨를 끌여들여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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