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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립미술관 전경. 개관 12주년이 되는 제주도립미술관조차 향후 5년을 그리는 운영 계획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전문인력·소장품 수집 등 공립미술관 미래 그릴 방향 안갯속 현행 미술 행정으론 '기증 시 미술관 건립 공식' 반복 우려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가칭 '제주도립 중광미술관'을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는 문화계 일각의 주장에 더해 제주도 미술관 정책을 제대로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개관 12주년이 된 제주도립미술관조차 향후 5년을 그리는 운영 계획이 없는 등 공적 자금이 쓰이는 공립미술관에 대한 중·장기 운영 방안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제2차 제주향토문화예술중·장기계획(2013~2022)에서 제주도립미술관, 제주추사관, 소암기념관, 이중섭미술관이 '10대 대표 문화공간의 집중 육성' 대상에 들었지만 후속 조치는 거의 없었다. 이 계획은 이들 미술관을 각각 '제주미술의 대표 공간'(제주도립미술관), '제주 유배문화의 대표 공간'(제주추사관), '제주서예의 대표 공간'(소암기념관), '피난미술의 대표 공간'(이중섭미술관)으로 키운다는 내용이었다. 이런 중에 제주도가 지난해 8월 작성한 '제2차 제주특별자치도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계획'의 도내 미술관 현황을 보면 시설 수가 인구 백만 명당 31.9개로 전국 대비 월등히 높지만 학예전문인력은 1.48명으로 전국 평균의 절반 수준이고, 소장 자료 역시 243점으로 전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이를 바탕으로 제주도는 평가인증제 중심의 사립 미술관 역량 제고, 전문인력 확충을 제시했다. 이에 비해 제주도립 미술관 조례 적용을 받는 7개 공립미술관의 비전은 찾아보기 어렵다. 실감 콘텐츠 제작 등 스마트 전시를 통한 활성화 방향을 제시했을 뿐 전문인력, 소장품 수집 등에 대한 밑그림은 보이지 않는다. 2021년 7개 공립미술관의 예산은 제주도립미술관 42억6200만원(행정운영경비 포함), 제주현대미술관 9억5200만원, 김창열미술관 8억700만원, 기당미술관 1억8900만원, 이중섭미술관 6억2800만원, 소암기념관 1억9200만원, 제주추사관 2억600만원 등 천차만별이다. 이들 7개 공립미술관의 학예 인력은 관장을 포함 총 17명으로 전체 근무 인원의 32%로 파악됐다. 제주비엔날레를 치르는 제주도립미술관은 올해 하반기 조직진단에서 공공수장고를 포함해 학예관 1명, 학예사 3명, 행정직 1명 등 5명 증원을 요청했지만 제주도는 시간선택제로 학예직 1명만 충원하기로 했다. 미술관이 지어지면 마치 '완성형'으로 취급해 질적 성장을 위한 지원은 뒷전으로 놓이는 셈이다. 결과적으로 미술품 기증이 공립미술관 건립으로 연결되는 등 미술 행정을 둘러싼 논란을 낳고 있다. 제주도에 적정한 공립미술관 수는 어느 정도인지, 공립미술관을 추가로 짓는다면 어떤 성격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전망 없이 '외부 입김'에 의해 미술관 건립이 결정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이 개정돼 2018년 5월부터는 지자체에서 공립박물관·미술관을 만들려는 경우엔 관련 계획을 수립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설립타당성 사전평가를 받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지자체가 지역의 의견을 얼마나 충실히 수렴할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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