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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석의 현장시선] 단계적 일상회복의 명암, 업계의 '인력난'
최다훈 기자 orca@ihalla.com
입력 : 2021. 12.03. 00:00:00
2년 가까이 이어진 코로나19 장기화로 관광업계가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내왔다. 경영난을 겪으면서도 어렵게 경영을 유지했던 업체들이 버티지 못해 휴폐업하고, 직장을 잃은 많은 관광인들이 다른 일자리로 옮겨가기도 했다.

다행히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방역체계가 전환되면서 조금씩 관광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영업재개를 준비하는 업계에서는 관광시장 회복세에도 인력이 부족해 관광객을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인력난은 코로나로 변화한 일자리 문화가 원인이 되고 있다. 젊은이들이 배달앱 라이더같이 자유롭게 일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임시 일자리로 대거 빠져나갔고, 코로나로 비대면 문화가 확대되면서 재택근무나 비대면 업무가 가능한 업종을 찾아 떠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인력난에 직면한 일부 사업체에서는 울며 겨자먹기로 인건비를 올리고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도 임시방편으로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 부족한 인력을 신규인력으로 수급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업종과의 인건비 경쟁으로 인력을 채우다 보면 결국에는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지고, 업계의 경영난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이렇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내국인 대신 외국인 근로자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코로나로 각국의 입출국이 제한되면서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정부에서는 코로나로 신규입국을 제한했던 외국인 노동자에 대해 고용허가제(E-9)를 통한 신규입국 제한을 점진적으로 해제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관광업계는 고용허가제를 통한 외국인 고용이 제한적이어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7월부터 시행된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주52시간 근로제도 근로자의 고용에 또다른 변수가 되면서 가뜩이나 인력난을 겪고 있는 업계의 고용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야간까지 영업을 하는 관광업계 특성상 주52시간은 고용주 입장에서는 인력을 추가로 고용해야 하고, 직원 입장에서는 줄어든 근무시간에 따른 감소한 임금으로 수익이 더 좋은 업종을 찾아 떠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코로나 상황에서의 인력시장이 이전처럼 안정화되기 전까지 내국인 고용을 위한 적극적인 일자리 지원정책과 외국인 근로자 고용 확대를 위한 한시적인 제도개선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관광업계의 특수성을 고려해서 주52시간 예외 인정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사회 전반을 변화시키던 코로나가 일자리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토록 고대하던 단계적 일상회복에도 업계는 경영회복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인력난이라는 또 다른 어려움을 맞이하게 됐다. 일자리 지원정책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부동석 제주도관광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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