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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섬 설문대할망 품 안에서 노니는 뭇 생명
김품창 개인전 '제주 환상 들여다보기' 이중섭스튜디오 전시실
한지에 아크릴 '어울림의 공간' 연작… "모든 존재는 이유 있다"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1. 12.14. 14:06:36

김품창의 '어울림의 공간-제주 환상'.

제주 김품창 작가는 몇 년 전부터 나무와 돌에 눈을 그려 넣고 있다. 별 명분 없이 숲에 자라는 오래된 나무들이 수시로 잘려나가는 모습을 지켜봤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하찮은 존재란 없다는 생각에서 나온 거였다.

평면 작업 등으로 제주 땅에 깃들어 사는 뭇 존재들을 하나하나 호명해온 그가 이번에는 이 섬을 창조했다는 설화 속의 설문대할망을 불러냈다. 이달 18일부터 23일까지 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전시실에서 열리는 '김품창, 제주 환상 들여다보기'전에서 그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전작들과 잇닿는 '어울림의 공간' 연작이 펼쳐지는 이 전시에서 김 작가는 거대한 설문대할망의 품 안에서 자유로이 노닐고 있는 인간과 온갖 생명체들을 동화 속 판타지로 풀어내고 있다. 그동안 7~8m 크기의 대작을 통해 생명에 대한 경외감을 드러냈다면 이번엔 한지에 아크릴물감으로 작업한 '작은 그림들'로 "모든 것들은 다 살아가는 이유가 있다"는 메시지를 드러낸다. 미술품 소장의 문턱을 낮추며 더 많은 관람객들과 만나고 싶은 바람도 더해졌다.

김품창의 '어울림의 공간-제주 환상'.

김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나의 그림은 모든 자연과 그 속에 살고 있는 생명체와 인간이 서로 어울리는 공간이며, 그들 모두가 서로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소통하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이상세계"라고 썼다. 전시 작품은 20여 점에 이른다. 관람 가능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시 기간 작가와의 만남도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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