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문화
제주 해녀 첫사랑에 설레며 밤하늘을 날다
김재이 작가 서울 살롱드아트 갤러리 초대전
'첫소랑' '물벗' 등 감각적 화면에 꿈꾸는 해녀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1. 12.14. 15:28:18

김재이의 '첫소랑'

'깊은 바당 물질'의 고통을 잊으려 판타지의 세계로 미끄러지듯, 작가는 우리에게 익숙한 해녀들의 현장과는 멀찍이 떨어진 곳에 그들을 부려놓는다. 거기엔 가장 노릇을 하며 삶의 무게를 견뎌야 했던 해녀의 모습 대신에 젊고 당당한 여인들이 있다. 누구에게나 생의 가장 빛나는 시절이 있을 터, 작가는 해녀들 역시 그런 순간이 있음을 드러내려 한다.

10년 전부터 제주살이를 이어가며 제주와 미국에서 다섯 차례 해녀 그림전을 열어온 김재이 작가다. 그가 이번엔 서울 삼성동 오크우드 호텔 코엑스센터 내 갤러리 살롱드아트 초대 개인전을 갖는다. '메타포트레이트(Meta-Portrait)'란 제목의 초대전으로 이달 20일부터 내년 1월 28일까지 한 달여 이어진다.

이 전시에는 해녀와 작가 자신의 내면을 한 화폭에 담은 '타인의 자화상' 시리즈 등으로 변화된 작품 세계를 보여준다. 첫사랑의 설렘이 머무는 '첫소랑', 휴대전화를 들고 사진 찍는 해녀가 등장하는 '물벗', 밤하늘을 유영하는 해녀를 그린 '모일모월' 등 감각적 화면이 펼쳐진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한 경력을 바탕으로 화면 구성, 인물 표현 등에 자신의 조형 감각을 과감하게 발휘"(변종필 제주현대미술관장)한 작품들이라는 평이다.

김 작가는 "제주가 많이 가까워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수도권에서 일상적으로 접근하기 쉽지 않고 지역 미술품의 경우엔 더 큰 어려움이 존재한다"며 "제주 작가이자 해녀를 타이틀로 여는 전시회인 만큼 서울과 제주의 미술계에 작게라도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