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3일 개관한 제주안전체험관에서 체험교육을 담당한지 어느덧 1년이 지났다. 지진체험교육을 하기 전에 인사말과 함께 내가 꼭 하는 말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제주에서 나고 자란 내가 실제로 지진을 느껴본 일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발생한 지진으로 나의 이 인사말은 달라지게 되었다.

지난 14일 마라도 인근인 제주도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 2017년 발생한 포항 지진 이후 최고 강도의 지진이었고 제주 전역은 물론 전남과 부산지역에까지 진동이 느껴졌다. 제주에서만 100여건의 지진신고가 이어졌고 유리창이 파손되는 피해 등이 2건 발생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나는 지진체험교육시 '지진대피3GO'만 기억하면 살 수 있다고 교육하고 있다. 3GO는 '피하고, 기다리고, 나가고'이다. 첫 번째, 흔들림이 느껴지면 '지진이야'를 외치면서 튼튼한 탁자나 책상밑으로 피하고, 두 번째, 흔들림이 완전히 멈출 때까지 기다리고, 세 번째 계단을 이용해서 밖으로 나가고가 주 내용이다.

이번 지진을 계기로 생생한 지진대피체험을 하고 싶다면 현직 소방관들이 운영하는 제주안전체험관으로 오기를 바란다. 준비물은 바로 코로나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자세와 안전에 대한 관심 이 두 가지 뿐이다. <서현주 제주안전체험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