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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귤피'산업 육성 '기대반 우려반'
제주도, 종합계획수립 연구 용역 착수
유기농재배 대량 생산이 사업 성공 관건
현 비상품 감귤이용 발상 실패 귀결 예상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입력 : 2022. 01.06. 16:45:35

감귤 껍질을 말린 귤피. 한라일보DB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 '귤피'산업 육성을 위한 종합계획수립 연구 용역에 착수한다.

 귤피(감귤 껍질)는 한국과 중국에서 한약재로 널리 이용되고 있어 산업화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주자치도는 지난해 8월 버려지는 감귤껍질을 활용해 산업화하는 내용을 담은 '제주도 귤피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안'이 공표됨에 따라 올해 제주 귤피산업 육성을 위한 종합계획수립 연구 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현재 귤피는 한약재로 이용되고 있다. 중국에서 한약재에 대해 최초로 서술한 책 '신농본초경'에는 한약재로 쓰이는 365종이 수록돼 있는데 여기에 귤피가 포함돼 있다. '동의보감'에는 감귤 껍질 효능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성질이 따뜻하며 맛은 쓰고 독이 없다. 가슴에 기가 뭉친 것을 풀어준다고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귤피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재배단계에서 부터 유기농으로 관리해야 한다.

 제주자치도는 현재 비상품 감귤 껍질을 이용하는 사업화를 구상하고 있다. 귤피는 안전성을 바탕으로 식품과 의약품, 화장품 등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될 수 있으며, 관광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도내 식품 전문가들은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귤피를 이용해 음료를 제조했던 도내 한 식품전문가는 "일반 재배 감귤 껍질에서는 농약성분이 검출돼 약재 이용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유기농으로 재배한 귤에서 알맹이는 버리고 껍질만 이용해야 하는 것인데 이 경우 수량이 적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감귤 유기농 재배는 병해충에 약하다. 귤나무가 병해충에 걸릴 경우 고사해 회복하지 못했다"며 "이런 위험까지 감안하면서 귤피 생산을 추진해야 하는데 도내 농가들이 얼마나 참여할지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신후이는 지난 2013년 진피촌을 설립했으며, 이후 다양한 가공산업으로 기존 1억 위안(한화 약 177억원)규모의 진피 시장 규모를 50억 위안(한화 약 8854억원)으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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