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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플러스] "스위스보다 아름다운 제주 설경 보러 갑니다"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입력 : 2022. 01.14. 00:00:00

눈 덮인 한라산.

한라산 65㎝ 눈 장관… 통제상황 꼼꼼히 확인해 탐방
1100고지·사려니숲길부터 오름까지 다양한 설경 명소
안전장비·따뜻한 옷차림 신경 쓰고 대중교통 이용을


최근 SNS에서 봤던 사진이 기억에 남는다.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아름다운 한라산 설경 사진과 함께 게시된 글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스위스보다 제주도가 더 아름답다."

그렇다. 최근 제주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제주 중산간은 그야말로 겨울왕국이다. 다행히 이번 주말에는 눈 예보가 없어 가족과 함께 눈 구경을 나서보는 것은 어떨까.



▶설경 대장 한라산=겨울 설경의 대장 한라산에는 13일 현재 65㎝ 눈이 쌓여 있다. 성판악과 관음사 코스는 자연 생태계 보호와 등반객 안전 확보를 위해 탐방예약제가 운영 중이며 성판악은 하루 1000명, 관음사는 하루 500명의 인원만 입장할 수 있다. 최근 탐방예약을 완료한 QR코드를 중고 거래 사이트를 통해 거래하는 일이 벌어져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 제주도는 QR코드 거래 적발 시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서 페널티를 적용해 최대 1년 동안 탐방을 금지할 방침이다.

어리목·영실·어승색악·돈내코·석굴암 탐방로는 사전예약 없이도 탐방이 가능하다. 다만 기상변화 등으로 탐방이 제한될 수 있으니 한라산 국립공원 홈페이지를 통해 운영 여부를 확인하고 집을 나서는 것이 좋겠다.

겨울철 한라산 산행을 위해서는 안전장비 준비가 필수다. 아이젠, 스패츠, 스틱, 보조배터리 등을 준비하며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어 체온조절을 위한 옷차림에도 신경 써야 한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식사와 간식, 물을 준비하며 쓰레기를 되가져가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겨울 산행은 개인의 컨디션에 맞춰 무리하지 않아야 하며 중간중간 적절한 휴식을 취하고 일조시간이 짧기 때문에 일찍 산행을 시작해 일몰 2시간 전에는 마무리해야 한다.



▶눈 구경 명소부터 신상 핫스폿까지=1100고지는 눈 구경에 빠질 수 없는 명소다. 1100고지 휴게소를 중심으로 주변 습지 탐방로를 따라 걷다 보면 나무 사이에 피어난 하얀 상고대가 황홀경이다. 도민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겨울철 제주 여행의 필수코스가 됐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도로변 불법 주차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기도 하다. 1100고지로 눈 구경을 나선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해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주차장도 협소할뿐더러 도로변 불법주차로 인해 큰 혼잡이 벌어져 눈 구경보다 차 구경을 하다 지쳐버릴 수 있다.

사려니숲길은 높게 솟은 삼나무가 흰 옷을 갈아입고 탐방객을 맞이한다. 당장이라도 산타가 루돌프가 끄는 썰매를 타고 달려 나올 것 같다. 삼나무 사이 눈 카펫이 깔린 길에 서서 사진을 남기면 지금 이곳이 제주인지 핀란드의 산타마을인지, 사진을 보는 이를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다.

오름과 넓은 초원도 새로운 눈 구경 스폿으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의 안돌오름, 서귀포시 애월읍 어음리의 바리메오름, 남원읍 수망리의 물영아리오름 등 눈이 오고 난 다음날 이곳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한라산보다는 가볍게 탐방할 수 있고 웅장한 설경과는 또 다른 오름만의 멋이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드넓게 흰 눈이 펼쳐진 마방목지, 성이시돌목장 등도 인기다. 넓은 초지에 내려앉은 흰 눈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아무도 밟지 않은 눈을 처음 밟아나가는 그 경험은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눈 구경을 위해서는 따뜻한 옷과 장갑 모자 등 방한용품을 챙겨야 한다. 튼튼한 신발을 신고 제주의 겨울왕국을 만날 마음까지 챙긴다면 즐거운 주말 나들이가 될 수 있다. 김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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