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화전생활사'에 실린 화전민 집터. 사진=제주도문화원연합회 경제학 박사인 진관훈 제주테크노파크 수석연구원의 '제주의 화전생활사'는 그 같은 화전마을과 화전민의 삶을 다루고 있다. 제주도문화원연합회의 기록화 작업으로 한국의 화전과 화전농업, 제주도 화전의 역사적 변천, 제주의 화전과 화전마을로 나눠 제주의 화전 생활을 채록하고 정리했다. 진 박사는 지역에 따라 캐운밧, 남친밧, 친밧, 멀왓 등으로 불렸던 제주도 화전이 1930년대를 기점으로 축소된 점에 주목했다. 이 시기 한반도 내륙에서는 토지조사업으로 인한 농민층 분해, 유랑민 증가 등으로 화전민이 크게 늘었다. 반면 제주는 일본이라는 소비시장의 확대로 해산물의 경제적 가치가 높아지고 농촌의 노동력이 해안마을로 집중되면서 화전이 눈에 띄게 소멸됐다. 또한 1920년대 이후 급격한 도일(渡日)로 인해 노동력 부족현상이 나타나면서 이를 화전 지역 노동력으로 충당한 점도 화전민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저자는 오문복 선생의 글을 인용해 "우리 제주인은 화전민의 후예"로 "화전이야말로 아무런 꺼릴 것도 구애받을 일도 없는 순박하고 무구한 착하디착한 자연인 그대로의 삶"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원도, 충청도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화전마을 복원 사업을 소개하며 제주에서도 역사적 기억 찾기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비매품.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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