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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처리난 양배추, 수출로 새로운 활로 찾자
입력 : 2022. 01.21. 00:00:00
제주산 월동채소 재배농가의 시름이 말이 아니다. 가격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생산량이 늘어난데다 코로나19로 소비부진까지 겹쳐 가격이 평년보다 20~50% 내렸다. 결국 양배추는 산지에서 폐기하는 시장격리에 들어간다. 당근도 주산지 농협을 중심으로 시장격리가 진행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양배추가 러시아와 홍콩으로 수출길에 올라 주목된다.

대정농협은 19일 유통센터사업소에서 양배추연합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러시아 사할린으로 수출하는 양배추 40t에 대한 선적작업을 진행했다. 2021년산 양배추 생산예상량은 5만6180t으로 평년보다 16.6% 늘면서 가격이 평년보다 50% 이상 하락한 상태다. 대정농협은 22일엔 러시아 블라디보스크로 양배추 수출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 8일과 13일에는 처음으로 홍콩에 양배추 2.4t을 수출했다. 앞으로 홍콩에 추가 수출할 때마다 1.2t을 선적하는 등 러시아와 홍콩 두 나라에 500t가량 수출할 예정이다.

가뜩이나 양배추 가격이 급락한 가운데 수출길이 뚫려 다행이 아닐 수 없다. 비록 수출량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새로운 길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런데 문제는 코로나19 이전보다 물류비가 10배 가까이 올랐다는 점이다. 게다가 수출용 컨테이너도 부족해 물량을 늘리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선 농협이 감당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만큼 제주도와 제주농협본부가 이같은 애로사항을 덜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 해외 수출로 가격이 폭락한 양배추에 대한 활로를 모색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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