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가 매년 수천만원을 주고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체류객물품 보관소가 홍보물 창고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제주관광공사가 매년 수천만원을 주고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체류객물품 보관소가 홍보물 창고로 전락하고 있다. 더욱이 보관소에 쌓인 홍보물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관광 정보로 활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배포되지 못한 채 전량 폐기되고 있어 예산낭비라는 지적이다. 26일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2008년 면세점 사업을 추진하면서 각종 물품을 보관하기 위해 제주시 오라이동 소재 제주시농협이 소유한 3400㎡(100여평) 규모의 창고를 임대한 뒤 2016년부터는 제주국제공항의 항공기 비정상운항때 체류객들에게 지원되는 물품 보관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보관소 임대료에만 매년 2000~3000만원 가량의 예산이 투입됐다. 그러나 현장 확인 결과 해당 물품 보관소는 현재 배포된 뒤 남은 제주관광홍보물을 가져다 놓는 홍보물 창고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전 제주관광공사 물품 보관소에서는 재활용 업체 관계자가 1t 트럭 적재함에 제주관광공사의 홍보물 박스를 실어 나르고 있었다. 박스에는 제주관광공사가 2019년 12월 제작한 중국어, 영어 번역본 제주관광지도 400여부가 담겨 있었다. 해당 홍보물은 모두 재활용 업체를 통해 폐기처리 되는 것으로 이날 하루 차량이 실어나른 박스만 대략 150여개에 달했다. 문제는 제주관광공사가 매년 1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제주 관광과 관련한 홍보물을 제작하고 있지만, 일정 물량은 펼쳐 보지 못한 채 폐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홍보물 제작 시 철저한 수요조사 등을 통해 재고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수요조사를 실시해 홍보물 물량을 설정하고 있다"면서 "다만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제작된 홍보물인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관광 정보로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폐기처리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체류객 지원 물품은 현재 보관소에 별도로 분리해 보관하고 있으며, 임대료를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내달중 물품 관리소 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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