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정치/행정
제주 4·3희생자 유해 5구 74년 만에 신원 확인
지난 2007~2009년 제주공항서 수습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 동원해 확인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입력 : 2022. 02.04. 09:56:37

2018년 11월 22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4·3희생자 유해발굴 신원확인 보고회.

제주4·3희생자 유해 5구의 신원이 74년 만에 확인됐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유전자 감식을 통해 제주국제공항에서 발굴한 4·3희생자 유해 5구의 신원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그동안 이들 유해는 친부모·자식 관계까지 판별이 가능한 STR 검사와 방계 6촌까지 판별할 수 있는 SNP 검사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제주도와 재단 측은 이번에 유가족 153명을 대상으로 한 추가 채혈과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을 동원해 신원을 확인했다.

이로써 제주 각 지역에서 발굴된 4·3희생자 유해 411구 중 138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5명은 제주국제공항에서 수습된 희생자로 제주공항에는 74년 전 4·3 당시 군법회의에서 사형이 선고된 수백명이 암매장됐다. 실제 2007~2009년 제주공항 활주로 인근을 파자 388구의 유해가 발굴됐다

새롭게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의 연령대는 20대에서 30대 사이로 전부 남성이다. 또 이중 3명이 군법회의에 회부돼 죽임을 당한 희생자, 나머지 2명이 행방불명된 희생자로 밝혀졌다.

제주도는 나머지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 검사와 유가족 채혈을 통한 대조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승배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올해도 유해발굴 및 발굴유해 유전자 감식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유족들의 한을 풀어드리도록 노력하겠다"며 "특히 올해는 도내 유전자 감식 뿐만 아니라 도외 행방불명인 신원확인을 위한 유가족 채혈도 새롭게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4·3희생자 5명에 대한 보고회를 오는 10일 오전 10시 제주4·3공원 내 평화교육센터에서 개최한다. 보고회는 코로나19에 따른 방역지침 준수를 위해 참석 규모가 50명 이내로 제한된다.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