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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여름 한정판으로 제주어 장편소설을 펴냈던 양전형 작가가 해당 작품을 표준어로 옮긴 단행본을 출간했다. '목숨'이란 뜻의 제주어 제목을 단 '목심'(좋은땅, 1만3000원)이다. 그동안 제주어 시집을 여러 권 발표해온 양 작가가 장편소설 집필에 도전한 건 "제주 땅과 제주 문화와 제주 사람을 담아내고 싶어서"였다. 작가는 당시 별도의 표준어 해석이나 주석 없이 온전히 제주어로만 소설을 채웠다. 이번에 같은 표제를 붙이고 나온 '목심'은 지칭과 호칭, 끝말 첨사 일부만 제주어로 남겨두고 나머지는 표준어로 풀어썼다. 일부 내용 가감도 이뤄졌다. 소설은 오라동에서 나고 자란 일구가 주인공이다. 가난하지만 마을 사람들이 서로 정을 나누던 제주의 옛 풍경들이 일구와 주변 인물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오라동에 투영된 제주 사회의 변천사 속에 생과 사의 의미를 살핀 작품이다. 결혼해 아이 키우며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는 일구의 삶은 '십년병'이 돌면서 바뀌기 시작한다. 소설 속 십년병은 인간수명 연장을 위한 심장연구 과정의 오류로 발생한 것으로 그려진다. 십년병에 걸린 일구는 태어날 때 품고 나온 따스한 심장이 기계문명으로 만들어진 심장으로 대체된 이후 "명이 이어졌다"는 기쁨 대신에 "죽어버린" 마음을 느끼며 혼란스러워한다. 생의 끝에 다다른 것 같다고 여긴 일구의 머릿속으로 지난날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친다. 양 작가는 제주어 장편을 내놓으며 그랬듯, "자아의 욕망이 경이로울 만큼 가득 차 있고 남은 미련이 산더미 같다 하더라도 죽음 앞에선 한갓 허무일 뿐이겠지만, 자기 목숨의 끝이 언제라고 정해졌을 때 사람들은 남은 생을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이 소설을 통해 던지고 싶었다"고 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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