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오피니언
[열린마당] 오십에 읽는 빨강 머리 앤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입력 : 2022. 02.17. 00:00:00
고아 소녀 앤이 매튜와 마릴라 남매에게 입양돼 밝게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애니메이션 '빨강 머리 앤'은 1985년에 처음 방영돼 많은 인기를 끌었다. 원작은 1908년에 캐나다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가 쓴 소설 '초록색 지붕의 앤'이다.

소설 출간 100주년을 기념해 앤이 어렸을 적 내용을 담은 속편 '안녕, 앤'이 만들어졌으며, 2018년엔 미국인이 좋아하는 소설 순위 11위에 올랐다. '톰 소여의 모험'의 작가 마크 트웨인은 앤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이후 가장 사랑스러운 아이라고 했다.

사람들이 100년이 넘도록 수다쟁이 소녀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대로 되지 않는 건 정말 멋져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나니까요." "길모퉁이를 돌면 뭐가 있을지 모르지만, 전 가장 좋은 게 있다고 믿을래요."라고 말하는 '긍정의 화신' 앤의 매력 때문일 것이다.

'빨강 머리 앤'을 애니메이션과 소설로 여러 번 봤다. 원문의 감동도 느껴보고 싶어서 부족한 실력이지만 영어 원서까지 찾아 읽었다. 원서는 총 8권으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은 1권의 내용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다르게 읽히는 책이 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가 그렇다. 지루했던 책을 나이 들어 다시 읽으니, 노인 산티아고와 소년 마놀린의 나이를 초월한 우정에 눈물이 날 정도였다.

최근에 '오십에 읽는 논어'란 책을 읽다가 문득 궁금해졌다. 오십에 읽는 '빨강 머리 앤'은 어떤 느낌일지. '노인과 바다'가 그랬듯이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올 앤을 생각하면 마음이 설렌다. 이번 주말에는 '빨강 머리 앤'을 읽어야겠다. <강승훈 제주도 공보관실>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