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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 이모저모] '매의 눈' 전쟁… 참관인-개표원 신경전
송은범 기자 seb1119@ihalla.com
입력 : 2022. 03.09. 21:30:03

개표 참관인들이 개표 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송은범기자

제주시 사라봉 다목적체육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개표작업 과정에서 개표 사무원과 참관인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9일 제주시 사라봉 다목적체육관에서는 투표 참관인들이 분주하게 돌아다니며 개표 작업을 지켜보고 있었다.

참관인들이 몰린 곳은 무효표를 분류하는 '심사·집계부'였다. 개표 사무원이 '유·무효표 기준' 팜플렛을 펼쳐 놓고 무효표 판정을 하면, 참관인들이 몰려들어 판정 결과를 유심히 지켜봤기 때문이다. 판단이 어려운 투표지의 경우는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가 직접 나서 조언을 해줬다.

이 과정에서 신경전도 벌어졌다. 무효표로 분류된 이유를 묻는 경우부터 무효표를 찍기 위해 휴대전화를 들이미는 일부 참관인 때문에 서로 언성이 높아진 것이다.

50대 개표 사무원은 "무효표를 확인하는 것은 참관인의 당연한 권리"라면서도 "(무효표 판정) 이유를 설명하라고 윽박을 지르거나, 범죄현장을 찍듯 휴대전화를 들이미는 행위는 가뜩이나 바쁜 사무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수 있다"고 토로했다.

반면 40대 여성 참관인은 "혹시라도 유효표를 무효표로 분류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확인 작업은 꼭 필요하다"면서 "개표 업무를 명백하게 방해하는 경우를 제외한 참관인의 요구는 사무원들이 적극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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