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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의 월요논단] 코로나 2022, 우리의 선택은 무엇인가
최다훈 기자 orca@ihalla.com
입력 : 2022. 03.14. 00:00:00
아버지는 지난해 9월 혈액암 판정을 받으셨다. 그리고 최근 지인과 식사중 코로나19에 감염되셨다. 아버지는 코로나19 감염 사실 확인 후 대학병원의 격리병동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산소 부족으로 산소호흡기가 있는 중환자실에 입원하셨다. 그때 아버지는 영상통화에서 "약간 숨이 찬 것 외에는 괜찮아"라고 말씀했다. 혈액암이 있으셔도 주말이면 등산을 가셨고, 특별한 증상없이 건강하셨기 때문에 가족 누구도 그때 아버지와의 대화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78세인 아버지는 약 45일간 치료 중에 소천하셨다. 코로나19 감염이후 폐렴을 거쳐 패혈증, 기타 장기 부작용으로 인한 코로나 합병증임에도 아버지의 사인은 ‘다발성 장기부전’이다. 따라서 현재 코로나19 사망률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코로나19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소멸되기 때문에 완치된 것이고 사망원인은 다른 이유라는 것이다.

국가가지원 치료비를 제외하고 개인 부담 병원비는 약 1천만원 정도였다.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인한 치료는 대부분 비급여 치료로 비용부담이 높다. 현재 코로나19 환자의 중환자실 입원 기간이 최대 20일로 제한돼 있어 그 이후는 개인 부담이다. 한국이기 때문에 저렴한 치료비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코로나19 시국에 감당하기 어려운 비용일 수도 있다. 한국은 GDP 세계 10위로, 유엔무역개발회의에서 선진국으로 분류한다. 1인당 GDP는 G7국가인 이탈리아를 추월했다. 640만명의 소상공인과 2021년 1인당 평균급여 3828만원을 고려할 때, 코로나19 치료비용은 경제적 약자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국가 위상에 맞게 코로나 치료 전과정에 감면혜택이 적용되면 좋겠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현재 1일 감염자수는 38만명을 넘어선다. 사망률은 약 0.33% 이고, 70-79세 사망률은 1.11%, 80세 이상은 3.73%이다. 다른 연령대는 낮은 편이다. 확진자 증가로 사망률 수치는 통계상 낮아졌지만, 지난 일주일간 사망자수는 증가 추세다. 나와 밀접한 사람들이 감염되고 있어, 이제 남의 얘기가 아니다. 우리 부모님들이 코로나19 안전지대에서 멀어지고 있다. 하루 267명의 사망자수는 적은 숫자가 아니다.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누군가는 위드코로나로 가자고 한다. 모더나 CEO 스테판 방셀에 의하면, 다음 변이가 덜 치명적이라고 말한다. 코로나는 기존 독감과 다르다. 아버지는 독감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아직까지 명확한 치료제가 없는 상태에서 취약계층을 포기하지 말자. 정부는 적어도 풍토병이 될 그때까지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간의 학습과정을 바탕으로 기저질환자 및 70세 이상의 코로나 취약계층에 선택과 집중을 하는 좀 더 세련된 대책이 마련되면 좋겠다. 장례식조차 없이 코로나로 소천하신 사망자와 유가족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김성진 제주한라대 지능형시스템공학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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