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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난 속 제주산 마늘재배 10년 새 반토막
올해산 1230㏊ 예상… 평년 대비 30% 이상 감소
작년 가을 이상고온에 따른 병해충으로 작황 나빠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입력 : 2022. 03.21. 09:09:39

작년 9월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마늘을 파종하는 농가들. 한라일보DB

제주산 마늘 재배면적이 최근 10년 새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갈밭이 많은 토지 특성으로 기계화가 어려워 파종부터 수확까지의 농작업을 인력에 의존하는 노동집약도가 높은 작물로 꼽히는데다 수확도 20일 남짓한 시기에 모두 마쳐야 해 빠른 고령화로 심각한 인력난을 겪는 농촌이 처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셈이다. 게다가 제주산 마늘은 난지형 중 남도종으로 고유의 매운 맛이 강해 김치 양념용·조리용에 주로 사용되는 반면 다른지방에서 주로 재배되는 대서종은 생으로 먹기에도 부담이 적어 음식점에서의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제주도는 2022년산 도내 마늘(구마늘) 재배면적을 1232㏊로 추정하고 있다. 정확한 작물재배면적을 산출해 수급정책에 활용하기 위해 작년 12월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도내 전체 농경지를 드론 관측한 결과로, 당초 제주도가 농가의향조사를 토대로 자체조사한 마늘 재배면적(1504㏊)보다 272㏊ 줄어들었다.

이같은 면적은 2021년산(1600㏊)과 평년(1971㏊) 대비 각각 23.0%, 37.5% 감소한 규모다. 제주도의 집계자료를 보면 2011년산과 2012년산 마늘 재배면적은 각각 2822㏊, 2706㏊였다. 10년 새 절반 이상 줄면서 채소류 가운데 감소폭이 가장 큰 작물로 꼽힌다.

특히 올해산 도내 마늘은 작년 가을 이상고온으로 안덕과 대정 등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생리장해와 흑색썩음균핵병 등 병해충 발생으로 평년보다 생육상태는 나쁜 편이다. 다만 4~5월이 마늘의 구가 자라는 비대기여서 기상여건 등에 따라 상품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전국적으로 올해산 마늘 재배면적은 2만3686㏊로 전년 대비 0.7%, 평년대비 8.8% 감소할 것으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전망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자료에 따르면 깐마늘 도매가격은 이달 18일 기준 ㎏당(상품) 8100원으로, 작년 2월(7069원)과 3월(7241원)에 견주면 높은 편이다. 난지형 마늘 재고량은 2월 말 기준 3만2000t으로 전년 대비 7.6%, 평년 대비 14.6% 감소했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현재 일부 마늘농가에서 작년과 비슷한 3.3㎡당 1만6000~1만8000원에 밭떼기거래가 이뤄지는 곳도 있지만, 구의 비대 상황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4월 이후에야 본격적인 포전거래 물량과 가격 수준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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