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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충석 전 제주대 총장, 노년에 꺼내는 삶의 흔적
자전적 에세이 '어느 행정학자의 초상' 펴내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입력 : 2022. 03.22. 17:09:07
제주대학교 제7대 총장을 역임한 고충석씨가 자전적 에세이 '어느 행정학자의 초상'을 펴냈다. 섬마을 우도 소년이 제주대 총장에 오르기까지 살아온 세월을 되짚은 기록이다.

저자는 "이 책은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성장을 거쳐 칠순을 보낸 아들로서 아버지의 무덤 앞에 바치는 삶의 보고서라면 보고서이고 내 삶의 흔적이라면 흔적"이라고 소개한다.

책은 저자가 세상을 준비했던 유년부터 청년시절 이야기인 '내 젊은 날의 초상화'로 시작된다. 이어 ▷사회로 나아가다 ▷행정학은 경세지학 ▷제주대학교 제7대 총장이 되어 ▷또 하나의 사명, 이어도 ▷제주대학교를 떠나다 ▷내 나이 여름날 오후 5시 등 총 7장의 구성을 통해 첫 직장생활과 대학 행정의 경험을 비롯 제주경실련 공동대표, 제주발전연구원장, 이어도연구회 이사장 등 다양하게 이어진 공적 영역에서 활동한 시간의 기록을 써내려간다.

저자가 "스스로의 평가이긴 하지만 제주대학교 제7대 총장 임기 4년이 내 생애 가장 숨 가쁘고 치열하며 온갖 노력을 다했던 시간이었다고 자평한다"고 밝히듯 그의 이력에서 가장 빛나는 것은 제주대 총장 재임시절 이룬 성과들이다.

나이 일흔에 이르러 삶을 반추한 저자는 자신의 나이를 '여름날 오후 5시'에 비유한다. 또 "나이 듦에서 오는 장점을 무시할 수 없다"며 '노년의 지혜'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나 스스로 일을 창출하면서 초로(初老)의 열정을 바치고 싶다. 행동은 검소하게, 꿈은 고상하게 꾸면서, 그렇게 늙어가고 싶다"고 말한다. 도서출판 장천.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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