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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소방활동 신경 덜 썼더니 산악사고 '급증'
100건대 머물다 지난해 306건으로 늘어
코로나19로 예방·안전활동 크게 위축돼
예방 첨병 '등산목 안전지킴이'도 미운영
제주소방 '산악사고 안전대책' 수립·추진
송은범 기자 seb1119@ihalla.com
입력 : 2022. 03.27. 14:37:38
코로나19로 소방활동이 위축되면서 산악사고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제주에서 발생한 산악사고는 2018년 115건, 2019년 141건, 2020년 174건에서 지난해 306건으로 폭증했다. 탐방객 수(한라산 기준)가 2020년 대비 6.6%(4만6411명) 감소했음에도 산악사고는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산악사고 원인을 보면 일반 조난이 110건으로 가장 많았고, 개인질환 39건, 낙석·추락 30건, 탈진·탈수 12건 등의 순이었다. 시기별로 보면 봄철(4~5월)과 가을철(10~11월)에 46%가 집중됐다.

제주소방은 코로나19로 인한 소방활동 제한 때문에 산악사고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산악사고 예방 및 안전활동이 크게 제한됐는데, 특히 등반로 입구에서 인명구조는 물론 안전수칙 홍보와 응급처치 교육, 등산 전 건강체크 등의 활동을 벌이는 '등산목 안전지킴이' 활동은 아예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제주소방은 올해 '산악사고 안전대책'을 추진, 급증하는 산악사고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먼저 지난해 운영되지 않았던 등산목 안전지킴이를 5월과 9~10월에 부활시키기로 했다. 매주 주말 오전 9시부터 오전 11시까지 한라산 등산로 4개소(관음사·영실·어리목·성판악)에서 ▷등반객 건강체크 및 이상 징후자 등산 자제 요청 ▷사고 발생 시 인명구조 및 응급처치 ▷응급처치 교육 실시 등의 활동을 벌이는 것이다.

이 밖에도 등산로 안전시설물 점검·관리를 오는 4월과 9월 두 차례 실시하고, 주요 등산로에 대한 '산악 안전지도'도 제작하기로 했다. 또 각 소방서에서는 산악사고가 많아지는 4월과 9월 특별구조훈련 및 지리숙지훈련을 진행한다.

제주소방 관계자는 "코로나19 지속 및 확산으로 소방활동이 제한되면서 산악사고도 대폭 증가했다"며 "이번 안전대책 추진을 통해 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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