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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밀 가격 폭등… 동네 제과점 매출 반토박 '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곡물가 급등
마진 줄어드는 등 가격 인상 도미노 전망
이태윤 기자 lty9456@ihalla.com
입력 : 2022. 03.29. 17:20:20
"밀가루뿐만 아니라 빵에 들어가는 재료 모두 가격이 올라 매출이 반토막 났어요."

제주시 노형동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는 A씨는 최근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밀가루 가격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그는 "재료값이 너무 오른데다 쉽사리 빵 가격을 올리지 못해 빵을 팔아도 별로 남는게 없다"면서 "최근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물가에 걱정이 크다"고 털어놨다.

최근 밀가루 등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제과점, 칼국수 등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해외곡물시장정보에 따르면 시카고선물거래소에서 지난 28일 기준 밀 선물의 가격은 t(톤)당 388달러로, 지난해 평균 가격 258달러보다 50% 가량 올랐다.

국제 밀가격은 2018~2021년 중반까지 t당 200달러를 넘나 들었는데 지속되는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수출길이 좁혀지는 등 지난해 하반기 300달러를 기록했다. 더욱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여파로 지난 7일에는 475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 수출량의 약 29%를 차지하고 있으며, 양 국가간 전쟁으로 밀 수출이 제한되면서 가격이 크게 오르기 시작했다.

이에 제과점, 칼국수 등의 밀가루를 주로 사용하는 음식점 등은 울상을 짓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밀가루뿐만 아니라 각종 식재료비의 상승도 이어지면서 자영업자들의 시름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음식 가격 인상을 진지하고 고민하는 자영업자들도 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참가격 정보를 보면 제주지역 칼국수 가격은 지난해 2월 7625원에서 올해 2월 8500원으로 11.4% 오른 상태다. 또 자장면 가격은 6000원으로 지난해 동월(5750원)보다 4.1% 올랐다.

제주시내에서 칼국수집을 운영하고 있는 B씨는 "가뜩이나 코로나 여파로 손님이 크게 줄었는데 재료 값도 너무 올라 하루하루 가게를 유지하는 것도 힘들지경"이라며 "먹고 살아야하기 때문에 조만간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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