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사회
전국 노동자 1500명 제주에… "다시 항쟁 나서야 할 때"
민주노총 3일 제주4·3 정신계승 노동자대회
주범에는 미국 지목… "진상규명 요구 투쟁"
윤석열 당선인 향해선 생존권 사수 투쟁 예고
송은범 기자 seb1119@ihalla.com
입력 : 2022. 04.03. 11:24:18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3일 제주시청에서 '4·3민중항쟁 74주년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주제는 "민중을 위하라, 불평등을 타파하라"다. 송은범기자

제74주년을 맞는 제주4·3을 맞아 전국에 있는 노동자들이 제주로 모였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3일 제주시청에서 '4·3민중항쟁 74주년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주제는 '민중을 위하라, 불평등을 타파하라'다.

이날 대회에는 민주노총 전국 16개 지역본부와 16개 산별연대 등 1500여명의 노동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추모공연 ▷민중의례 ▷대회사 ▷문화공연 ▷결의문 낭동 ▷행진(제주시청~관덕정)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박연술 무용가가 4·3 영령을 위로하기 위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송은범기자

이날 결의문에서 민주노총은 "4·3 당시 제주민중들은 미군정과 이승만 정권에 의해 철저하게 짓밝혔다"며 "비록 국가폭력 앞에 사그라졌지만 '탄압이면 항쟁'이라는 4·3의 정신은 여전히 이 시대에 살아 숨 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2년, 우리는 코로나19로 더욱 심화된 불평등, 세계 최고 수준의 가계부채 증가, 목숨을 내놓고 일하지만 집 한채 마련 못하는 빈곤 등에 시달리고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투쟁과 연대, 그리고 다시 항쟁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4·3 학살의 주범으로는 미국을 꼽았다. "미국은 자국의 군사적·경제적 이익을 위해 유례없는 대학살을 지시하고 74년이 지난 지금까지 진신을 외면하고 있다"며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미국의 집단학살과 반인도적 범죄에 대한 진상규명 및 책임을 요구하는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서는 "반민중 반노동 정권을 자임한 윤석열 정부가 취임을 눈 앞에 두고 있다"며 "향후 우리는 비정규직 투쟁의 현장에서, 정리해고의 현장에서, 죽음의 일터에서, 생존권 사수를 위한 현장에서 투쟁하고 요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