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루이스 웨인:사랑을 그린 고양이 화가’ '루이스 웨인:사랑을 그린 고양이 화가'(이하 루이스 웨인)는 의인화된 고양이를 그려 유명해진 천재 화가의 삶을 그린 전기 영화다. 병든 아내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 수많은 고양이 그림을 그린 남자 루이스 웨인은 전기가 찌릿하게 통하는 순간을 만나기 위해 무수히 많은 분야에 열정을 불살랐던 사람이다. 영화에는 놀라울 정도의 그림 실력 말고는 삶에도, 사랑에도 서툴었던 그가 운명 같은 사랑을 만난 뒤 변화하는 과정 그리고 그 사랑이 먼저 세상을 떠난 뒤 사랑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애썼던 한 남자의 여정이 화폭을 연상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영상 안에 담겨 있다. 대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의무와 외모의 결점에 대한 컴플렉스 그리고 환청과 환시에 시달리는 정신질환까지 루이스 웨인의 생은 그의 그림이나 영화의 영상처럼 그저 아름답지만은 않았다. 천재적인 재능과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이 그의 평생에 선물처럼 따라다닌 대신 그토록 사랑했던 아내와 고양이는 그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 외롭고 슬픈, 실존했던 천재의 삶은 일견 전형적인 캐릭터로도 느껴지지만 배우로서 표현하기엔 결코 쉽지 않은 역할이다. 순수한 예술가의 영혼과 로맨스에 진심인 남자의 순정 그리고 고통에 시달리는 피폐한 고독자의 심정 모두를 기어코 관객에게 설득시킨 배우가 루이스 웨인을 연기한 것은 이 영화의 첫 번째 행운이자 마지막 한 획이었을 것이다. 루이스 웨인을 연기한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최근 6개월 사이 세 편의 작품으로 관객들을 찾았다. 팬데믹 시국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메가 히트를 기록한 블럭버스터 '스파이더맨 노웨이홈', 올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컴버배치의 이름을 올린 서부극 '파워 오브 도그' 그리고 앞서 언급한 '루이스 웨인'이 그 작품들이다. 마블 유니버스의 유니크한 히어로 닥터 스트레인지,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거칠고 외로운 목장주 필, 그리고 비운의 천재 화가 루이스 웨인까지 닮은 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캐릭터들이 비슷한 시기에 그에게 주어졌다. 하지만 엇비슷한 누구도 떠오르지 않는 개성 있는 외모를 가진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위의 세 작품에서 동일인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진명현 독립영화 스튜디오 무브먼트 대표>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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