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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추락 헬기 인양 내일 본격… 순직 해경 12일 영결식
제주서 남해청 소속 해경 헬기 추락 3명 순직·1명 부상
8일 새벽 제주 마라도 남서쪽 370㎞ 해상 임무 중 참변
잠수요원 해경함정에 내려주고 이륙 30~40초만에 추락
송은범·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입력 : 2022. 04.10. 18:06:00

지난 8일 추락사고가 발생한 남해해경청 소속 헬기 S-92의 모습.

제주 마라도 남서쪽 370㎞ 해상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소속 헬기가 지난 8일 추락하며 승선원 4명 중 3명이 순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남해해경청 소속 헬기(S-92·시콜스키사)는 대만 서쪽 33㎞ 해상에서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에라리온 선적 예선 교토1호(322t·한국인 승선원 6명)에 대한 수색 작업을 벌일 중앙특수구조대원 6명과 헬기 운영요원 4명 등 총 10명을 태우고 지난 7일 오후 9시15분쯤 김해공항에서 이륙했다.

헬기는 제주공항에서 항공유를 보충하고 8일 0시53분쯤 마라도 남서쪽 370㎞ 해상에서 수색을 벌이던 제주해경 소속 경비함정 3012함에 착륙했으며, 이후 중앙특수구조대원 6명은 헬기에서 내렸고 헬기 운영요원 4명은 항공유를 보충한 뒤 이날 오전 1시32분쯤 제주공항으로 복귀하기 위해 이륙 직후 30~40초 만에 해상으로 추락했다.

사고 헬기는 미국 시콜스키사가 제작한 S-92로 국내 총 5대 도입됐으며, 해경은 2014년 3월부터 수색 구난용으로 2대를 운용했고 사고 이력은 없었다. 다만 2019년 5건, 2020년 8건, 2021년 14건, 2022년 1건 등 최근 3년간 28건의 결함이 발생해 관련 정비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8일 사고 해역에서 실종자를 찾기 위한 야간 수색이 진행되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청 제공



제주해경 3012함은 헬기 추락 직후 단정을 이용해 오전 1시47분쯤 기장 최 모 경감을 구조했으며, 20여분 뒤 정 모 경위와 황 모 경장을 구조했지만 정 경위와 황 경장은 사망했다. 이후 해경은 선박 12척, 항공기 3대를 투입하고, 조명탄 41발 쏘며 실종자 1명에 대한 야간 수색을 실시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실종자였던 차 모 경장은 9일 오전 해저 58m 아래에 가라앉은 동체 안에서 발견돼 수습됐다.

해경은 동체를 인양하는대로 부산의 해경 정비창으로 옮겨 블랙박스 등을 분석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10일 오후 6시 현재 해군 잠수사들이 투입돼 동체 인양을 위한 와이어를 연결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인양은 11일 오전 시작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9일 오후부터 인양작업이 본격화돼 오후 8시쯤 해군 광양함의 크레인을 이용해 동체를 끌어올렸으나, 작업 40여분 만에 와이어가 끊어지며 동체는 다시 가라앉았다.

지난 9일 발견된 실종자 차 모 경장의 시신을 이송하는 해경 헬기를 향해 대원들이 경례를 하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청 제공



순직한 3명의 해양경찰관의 합동 영결식은 12일 오전 10시 부산 소재 강서실내체육관에서 해양경찰장(葬)으로 엄수된다. 다발성 골절을 입고 구조된 기장은 현재 제주한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한국인 선원 6명이 탑승한 교토 1호는 지난 7일 오전 대만 서쪽 해상에서 조난 사고를 당해 대만 당국과 한국 해경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10일 현재 3명은 시신으로 발견됐으며, 실종자 3명에 대한 수색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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