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제주괸당들과 창작집단 곰이 지난해 서울 대학로 무대에 올려 호응을 얻었던 제주어 창작극 '제나 잘콴다리여'(강제권 작·연출)를 제주에서 앙코르 공연으로 선보인다. 오는 15일(오후 3시)과 16일(오후 3시·6시) 제주 세이레아트센터에서다. 연극은 서울서 프렌치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우진'이 결혼을 앞두고 여자친구 미란의 조부모에게 인사하러 제주도로 내려오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로 짜여졌다. 신지인이 우진 역을 맡았고, 신혜정은 할머니 역, 강제권은 할아버지 역, 조옥형은 작은할머니 역으로 출연한다. 연출을 맡은 제주출신 배우이자 극작가인 강제권씨는 연출 의도를 소개한 글에서 네 살, 다섯 살 무렵에 평소에 쓰던 제주어가 제주어가 아닌 '하이브리드 제주어'였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밝힌다. 그는 "시골에 갔는데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 알아들었다. 간간이 들리는 말이 있었지만 단어 자체가 달랐다. 제주 그 좁은 땅에서도 동서남북 말들이 달랐고, 어린 나이에 크나큰 충격이 됐다"고 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그가 까불다 다치기라도 하면 역정을 내며 '제나 잘콴다리여!'라고 했단다. 그는 "당시엔 정말 듣기 싫은 말이었지만 지금은 그런 말을 해주셨던 할머니가 너무나도 그립다. 할머니에게 이 작품을 바친다"고 전했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이 후원하는 공연으로, 관람료는 무료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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