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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자 김기량순교기념관 23일 문 연다
천주교 제주교구, 개관전 진행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입력 : 2022. 04.17. 15:15:11

김기량순교기념관 전시관 내부 모습. 천주교 제주교구 제공

복자 김기량을 현양하는 '김기량순교기념관'(제주시 조천읍 일주동로 1216)이 오는 23일 문을 연다. 김기량순교기념관은 1층 전시관(79.20㎡) 및 지하 경당(129.60㎡)을 포함해 총 208.80㎡의 규모로 조성됐다.

천주교 제주교구(문창우 주교)는 개관 소식과 함께 개관전 '혼디 손심엉 만나는, 김기량'을 연다고 밝혔다.

1층 전시관에서는 복자 김기량의 표류와 세례, 최양업 신부를 비롯한 사람들과의 만남, 순교자의 얼굴을 상징하는 김형기 작가(중앙대 교수)의 미디어 아트 '빛의 얼굴'을 만나볼 수 있다.

지하 경당에는 복자 김기량의 표준 영정과 관련 사료가 전시돼 있으며, 제주교구에서 1993년부터 시작한 복자 김기량 현양의 역사를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전시 기획과 연출은 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 조한건 신부)에서 총괄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표류한 김기량을 나가사키에서 만난 프티장(B.T. Petitjean, 1829-1884) 신부의 서한 2통이 처음 공개된다.

제주도 조천포 함덕에서 태어난 김기량은 1857년 중국으로 표류한 끝에 홍콩에 도착해 성령강림대축일(1857년 5월 31일)에 루세이유(J-J. Rousseille, 1832-1900) 신부에게 '펠릭스 베드로'라는 세례명으로 세례를 받았다. 그는 제주에 처음으로 믿음의 씨앗을 뿌린 '제주의 사도'로 불린다.

제주교구 시복시성추진위원회는 1993년 순교자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의 행적 및 자료 수집을 시작해 2002년부터는 시복시성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했다. 김기량은 2014년 8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시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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