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왕벚 기원 논쟁이 뜨겁다. 동경 우에노공원에서 발견돼 소메이요시노라 불리는 왕벚에 1901년 Prunus yedoensis라는 학명이 붙었고 제주 한라산 자생지에서 발견된 왕벚에 1912년 Prunus yedoensis var. nudiflora라는 학명이 붙었는데 형태가 유사해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려웠다. 여기에서 제주 왕벚나무 1종과 동경 왕벚나무 1종의 기원 논쟁이 최근까지 꽃 모양 등 형태 분석, 모계인 엽록체 유전자 분석, 전체 유전체 분석으로 진행됐다. 기원 분석의 일부는 사실이지만 간과한 결과가 발생한 것은 전제가 됐던 벚나무들의 분석에서 연유한다. 유전자나 유전체 분석을 통해 왕벚이 1세대 교잡종임이 확인됐는데 결과를 정밀 분석해 보면 유전적 다양성이 많은 제주 왕벚나무는 하례리, 봉개동, 관음사에 최소 3종이고 이를 동경 왕벚나무 1종과 비교하다 보니 동일하다는 결론과 다르다는 결론이 동시에 도출됐다. 2018년 게놈바이올로지에 발표된 논문의 제주 왕벚나무 유전체 분석 결과에서 4종의 봉개동 왕벚은 동경 왕벚과 다르고 1종의 관음사 왕벚은 동경 왕벚과 같은 종으로 분석됐다. 2019년 DNA 리서치에 발표된 동경 왕벚인 소메이요시노 유전체 분석 결과는 봉개동 왕벚과 비교해 다르다는 것을 다시 확인해 일본의 주장을 강화했으나 관음사 왕벚과의 비교가 없었고 소메이요시노 부계는 오시마 벚나무가 아님을 확인했다. 이 결과는 그 동안 일본이 주장해왔던 소메이요시노가 오시마 벚나무를 부계로 한 잡종임을 부정하는 결과이며 일본의 그 동안 주장이 허구임을 확인한 것이다. 이제까지 연구 결과들을 재분석해보면 하례리 왕벚3-1은 모계가 달라 동경 왕벚과 가장 많이 다른 종이고 봉개동 왕벚은 모계는 동경 왕벚과 같지만 부계가 다른 종이며 관음사 왕벚833은 동경 왕벚과 모계와 부계가 동일한 같은 종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미 부분적 유전체 분석으로 관음사 왕벚과 동경 소메이요시노가 동일한 종이며 관음사 왕벚 모계는 제주 올벗임과 동경 소메이요시노 부계는 오시마 벚나무가 아님이 드러났다. 이를 더 명확히 증명하기 위해 우선 한라산 자생지에 자라는 수령 170여년 된 관음사 왕벚과 일본 우에노공원에서 재배되다 발견돼 140여년 된 동경 왕벚 소메이요시노 간의 유전체 분석으로 같은 종임을 확인한 후 가능성 있는 제주 산벚 부계와 올벚 모계, 일본이 주장하는 오시마 벚나무와 일본 올벚인 에도희간을 함께 유전체 수준에서 친자확인 분석하면 관음사 왕벚이 제주에서 자생하는 부계와 모계로부터 탄생됐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고 최소한 일본 부계와 모계보다 더 상동성이 높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왕벚 발상지는 전 세계 유일하게 제주 한라산이며 일본 왕벚은 단순 재배종일 뿐임을 명확히 하고 일본 학자들의 인위적 교잡에 의해 왕벚이 만들어졌다는 주장을 검증해 진실을 바로잡을 수 있는 한국 과학기술의 발전상을 전세계에 각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김정섭 제주대학교 생명공학부 교수>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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