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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탄소배출 왕은 '드림타워'… 전체 22.8% 차지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 기자회견 열고 '사회적 책임' 촉구
"제주도는 에너지 다소비 건물 공개·감독·규제 강화하라"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입력 : 2022. 04.18. 13:32:59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 관계자들이 18일 제주시 노형동 드림타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도영기자

제주도 내 14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이하 제주행동)은 18일 제주시 노형동 드림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에너지 과소비, 탄소 배출 압도적 1위 롯데관광개발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제주도는 에너지 다소비 업체에 대한 감독과 규제를 강화하라"고 말했다.

제주행동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의당 강은미 의원을 통해 입수한 2021년 제주도 에너지 다소비 건물 자료를 보면 2020년 11곳이었던 에너지 다소비 건물은 12곳으로 1곳 늘었지만 총 에너지 사용량은 2020년 대비 139%가 증가했다"며 "엄청난 증가가 발생한 가장 큰 원인은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드림타워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드림타워에서 사용하는 총 에너지는 1만5295석유환산톤(toe)로 지난해 에너지 다소비 건물이 소비한 총 에너지 6만7080석유환산톤(toe)의 22.8%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제주행동은 "드림타워 자체의 막대한 에너지 사용도 문제지만 지난해 에너지 다소비 건물에서 사용한 총 에너지 사용량도 크게 늘었다"며 "제주신화역사공원은 2020년 대비 114.5% 증가했고 이외 호텔과 관광시설은 약 107~110% 정도, 제주공항은 108.8% 증가하며 관광산업과 연관된 건물들의 사용량이 늘었다"고 말했다.



또 "도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제주대학교 병원의 경우 에너지 사용량의 변동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관광산업이 에너지 소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제주도 전체 건축물 13만758동의 0.009%에 불과한 12곳의 에너지 다소비 건물들이 제주도 전체 건물이 소비하는 에너지의 25% 정도를 소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제주행동은 "아무리 가정에서 에너지를 절약하고 탄소 배출을 줄여봐야 이들이 늘려놓은 에어지 소비와 온실가스로 인해 시민들의 노력은 물거품이 된다"며 "제주의 우수한 자연과 경관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누리는 에너지 다소비 업체들은 제주를 위한 사회적 책임에 나서야 하며, 제주도는 에너지 다소비 건물의 투명한 정보 공개, 에너지 다소비 건물에 대한 감독 및 규제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에 즉각 나서라"고 요구했다.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이 공개한 2021년 제주지역 에너지 다소비 건물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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