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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3주년 한라일보의 어제, 오늘, 미래는] “도민이 만드는 도민 신문, 더 새로워집니다”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입력 : 2022. 04.22. 00:00:00
1989년 4월 22일 창간 이래
‘제주의 대표신문’으로 자리


다양한 기획보도·사업으로
제주의 가치 알리는 데 노력


종이신문 위기 속 활로 찾기
올해 새 디지털 플랫폼 개발
공동체 강화·구독경제 실현 목표




어제의 신문은 오늘도 살아내고 있다. 모두가 '종이신문의 위기'를 말하지만 늘 그랬듯 독자를 만난다. 그렇다고 내일을 낙관할 수는 없다. 수많은 매체와의 경쟁이 불가피하고 빠르게 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한라일보도 예외는 아니다. 33주년 창간일에 선 오늘(22일), '도민이 만드는 도민의 신문이 되겠다'는 창간 다짐을 다시 새기는 이유다. 올해 새롭게 선보일 한라일보 디지털 플랫폼도 도민과 함께 만들어 갈 예정이다. 과거를 돌아보며 더 새로운 미래를 향한 걸음을 시작한다.



#도민과 함께 30여년, '제주 대표신문'으로

1989년 4월 22일 창간한 한라일보는 '제주의 대표신문'으로 자리 잡았다. 신문 발행 부수와 열독률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ABC협회의 '2021년도(2020년 분) 일간신문 발행·유료부수 인증 결과'를 보면 한라일보는 도내 일간지 중에 발생·유료부수가 가장 많았다. 열독률도 도내 1위였다. 지난해 발표된 정부 차원의 첫 '2021년 신문잡지 이용조사'(문화체육관광부·한국언론진흥재단 공동) 결과다.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대상지원사 선정에서도 도내 유일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기금 지원이 처음 이뤄진 2005년 우선지원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지금까지 16회나 이름을 올렸다.

30여년간 도민과 함께하며 마음을 얻어온 데는 한라일보만의 기획을 빼놓을 수 없다. 한라산 학술대탐사는 물론 또 하나의 대하 기획인 '고난의 역사현장, 일제 전적지를 가다'는 2005년부터 10년에 걸쳐 연재되며 일제가 남긴 군사시설에 대한 역사적 의미와 실체를 규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주가 2007년 7월 우리나라 최초로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는 데에도 수년에 걸친 기획보도로 힘을 실었다. '흑룡만리 제주밭담', '화석은 살아있다', '섬의 역사 탐라의 역사', '한라산 생태계 대반란', '제주 해양리포트: 제주바당 조건대를 가다', '표류의 역사, 제주', '제주섬 글로벌 에코투어' 등의 기획 역시 제주의 가치를 발견하고 담는 작업이었다. 2009년부터 이어온 신문활용교육 '생각을 춤추게 하는 NIE'는 신문의 역할을 교육까지 넓혔다는 점에서 전국 지역신문의 주목을 받았다.

한라일보는 다양한 사업도 펼치고 있다. 창간 첫 해부터 지금까지 문단 등용문인 '신춘문예'를 공모하고 1994년 전국 지역일간지에선 처음으로 '한라환경대상'을 제정했다. '거문오름 국제트레킹', '수월봉 트레일', '사려니숲길 걷기' 등을 통해 제주자연의 가치와 보전의 중요성도 알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지난 2년을 쉬어 갔지만 한라일보의 '감귤국제마라톤대회'는 도민이 하나 되는 대표적인 스포츠 축제다.



#창간 33주년, 새 디지털 플랫폼으로 더 새롭게

한라일보는 창간 33주년을 기점으로 새 기획을 이으며 제주의 가치를 발견하고 제주가 마주한 문제를 함께 고민한다. 제주 지하수 원천인 '숨골'을 찾고 제주마을의 변화를 기록할 예정이다. 지속가능한 농업에 머리를 맞대고 도내 유기견 문제도 집중 진단한다. 이와 함께 외부 전문가가 싣는 '물의 도시 서귀포', '제주도, 언어의 갈라파고스' 기획을 선보인다.

모바일 시대에 도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시도도 멈추지 않는다. 올해 안에 한라일보 종이신문과는 별개의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가칭 '굿모닝 제주'다. 앞서 지난 3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원하는 디지털 미디어 서비스 개발 지원사업에 선정돼 전체 사업비의 90%를 지원 받는다. 오는 10월까지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구현해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한라일보의 '굿모닝 제주'는 한마디로 모두를 위한 플랫폼이다. 실시간 뉴스부터 오늘의 주요 행사, 문화예술공연 일정까지 한눈에 볼 수 있고 경조사를 서로 알리고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제주사람들의 정보를 담은 '디지털 인명록'을 통해 누구든 자신의 정보를 등록해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성인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도 자신의 성장 과정을 기록할 수 있도록 운영해 미래 세대의 꿈을 향한 도전을 응원한다.

이 플랫폼에서는 기자만이 아닌 모두가 '정보 생산자'가 될 수 있다. 작게는 나부터 넓게는 마을, 지역사회의 모든 일이 '기사'가 되고 '정보'가 되는 장이다. 좋은 일이든 슬픈 일이든 서로가 함께 나누며 제주지역 공동체 문화를 강화하는 길로 나아간다.

뉴미디어 시대에 발맞춘 새로운 플랫폼 개발은 위기에 처한 지역신문의 활로를 찾는 일이기도 하다. 한라일보는 현재 운영 중인 홈페이지, 모바일과는 전혀 다른 플랫폼으로 구독 경제 실현을 목표하고 있다.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 유료 구독자를 확보하고 단계적으로 전자상거래서비스도 시행할 예정이다. 종이신문의 위기에서도 33년 한길을 걸어온 오늘처럼, 도민과 함께 새로운 길을 걷는다.

김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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